[ACE대학]서울시립대학교, ‘작지만 강한대학’ 국공립 중 유일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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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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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하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우선 떠오른다. 하지만 시립대는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시행하는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 지원사업’에서 전국 국공립대학 가운데에서 유일하게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선정된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만큼 내실 있는 교육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셈. 도시과학과, 세무학과 등 도시학 분야에 유독 강점을 보인다. 시립대는 학생을 어떻게 가르칠까.

○ 스스로 교육을 평가하는 ‘자체 인증제’

이건 총장
이건 총장
시립대가 교육 경쟁력 부문에서 인정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자체 교육인증시스템’을 구축해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려 노력하기 때문. 지난해 교육인증원과 학사교육원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인문대와 자연과학대의 인증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경영대학 등 외부 기관을 통해 인증을 실시한 대학은 종종 있었으나 철학이나 인문학 같은 문과계열의 수업을 포함해 모든 수업을 자체적으로 인증하기는 시립대가 처음이다.

이미 35개 전체 학과 중 10개 학과가 공학 건축학 등 외부 교육인증을 받았고, 2014년 2월까지는 모든 학부와 학과에 대해 인증을 받기로 했다. 그동안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아온 도시과학과 세무학을 바탕으로 성장한 시립대는 이제 ‘도시과학 교육·연구’의 아시아 중심대학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세무전문대학원과 지방세연구소는 국내 최고 세무학 교육 연구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2009년 첫 입학전형을 시작으로 개원한 법학전문대학원도 국내 유일 공립 로스쿨이라는 명분에 걸맞게 조세법과 세무관련 전문 법조인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여기에 자체 교육인증제도가 뿌리 내리면 학부교육 시스템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세계 속의 시립대로 거듭난다

시립대는 국제화에 있어서도 도시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진행했다. 매년 개최하는 도시과학 국제학술대회 ‘서울 메트로폴리판 포라(Seoul Metropolitan Fora)’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시립대는 30개국 100개 대학과 교류하며 ‘양보다 질’ 위주의 국제화를 표방한다.

매년 150여 명을 교환학생이나 복수학위 프로그램으로 교류 대학으로 보내고 500명 정도는 어학연수, 인턴십, 선진도시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도록 돕는다. 경비의 절반 이상은 학교가 부담한다.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는 2018년까지 시립대는 국내에서 톱 5, 해외에선 도시과학 분야에서 인정받는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영어 실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영어졸업 인증제’를 도입했고 글쓰기센터를 설립해 학생들의 의사소통역량을 강화했다. 또 1학년 필수과목으로 글쓰기를 비롯해 토론과 발표를 정했다.

서울시와의 교류로 서울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시립대는 그동안 ‘디자인 수도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앞으로 도시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을 통해 도시학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선두주자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이건 서울시립대 총장은 “잘 가르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업 자체 인증도 중요하지만 교수의 역량강화가 핵심”이라며 “교수학습개발센터 사업을 확대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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