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協 ‘나쁜 언론 5개사’ 명단 첫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기사미끼 광고-협찬 강요”

“내가 검찰에 아는 사람이 있는데…(중략)…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돈 좀 쓰시죠.”

A기업은 인터넷 언론사인 B매체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B매체의 ‘기자’라는 이는 툭하면 A사 오너 일가와 관련된 사건을 들먹이며 광고와 협찬을 요구했다.

사이비언론의 횡포가 날로 심해지자 한국광고주협회가 회원사들에 큰 피해를 끼친 언론사 5곳을 실명으로 처음 공개하고 정면 대응을 선포했다. 협회가 17일 ‘광고주가 뽑은 나쁜 언론’으로 공개한 곳은 프라임경제, 한국증권신문, 일요시사, 시사서울비즈, 메디컬투데이 등 5개 인터넷 언론이다.

협회가 올해 3월부터 두 달간 사이비언론 신고센터를 운영한 결과 이 5개사는 미확인 제보 등을 토대로 쓴 기사를 인터넷에 올리기 전에 해당 기업에 연락해 광고나 협찬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협회 임호균 사무총장은 “기업이 거부하면 기사를 온라인에 올렸다가 추후 광고나 협찬을 하면 곧바로 기사를 내리는 행태를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광고주협회는 199개 회원사와 함께 이 5개사에 대한 광고와 협찬을 중단하는 한편 언론중재위원회 등을 통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언론학계에서는 이처럼 사이비언론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로 취재 및 편집인력 3명이면 누구나 설립할 수 있는 허술한 인터넷 언론 등록체계와 포털사이트의 무책임한 기사 노출을 꼽는다. 협회 관계자는 “일단 포털에 기사가 오르면 가짜 기사도 사실이라고 믿기 마련”이라며 “포털이 유사언론이 기생하는 숙주(宿主)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 광고주協 공개 ‘나쁜 언론’ 명단 ::


프라임경제, 한국증권신문, 일요시사, 시사서울비즈, 메디컬투데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