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지진피해 日 청소년에 희망의 엽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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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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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즈나 캠페인’ 전개

“4월에 있을 입학식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하지만 쓰나미가 집에 있는 모든 것을 앗아갔어요. 새로 산 교복까지….”(15세의 한 일본 여고생)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발생 두 달째.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의 청소년들은 학교, 집, 친구들, 그리고 부모까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다. 학교 7000개가 파괴됐고 수많은 어린이가 지진해일(쓰나미)에 실종됐다. 전교생 중 70%가 꽃다운 삶을 마친 학교도 있다. 남은 아이는 생면부지인 다른 지역 학생들과 함께 지정된 장소에서 임시 교육을 받고 있다.

이 아이들에게 유네스코에서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자고 팔을 걷어붙였다. ‘기즈나(絆) 캠페인’이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도호쿠 지역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엽서를 써서 유네스코를 통해 전달하자는 것이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12일 “기즈나는 통합의 힘을 담은 메시지를 전한다”며 “복구는 교육과 함께, 즉 학교, 선생님, 학생들과 함께 시작돼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일본유네스코협회(NFUAJ) 센다이 지부는 엽서를 모은 다음 피해 지역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센다이 지역에 위치한 도호쿠대, 미야기교대, 센다이 시라유리여대도 지부와 함께 기즈나 캠페인을 돕기로 했다. 1947년 처음 NFUAJ가 창설돼 일본 전역에 풀뿌리처럼 뻗어 나가게 된 곳도 센다이다.

엽서에는 보내는 사람의 이름과 성, 나이, 주소를 적어야만 한다. 편지는 6가지 유엔 공식 언어(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나 일본어로 써야 하며, 그림도 상관없다. 7월 31일까지 ‘Sendai UNESCO Association 1-2-2 OOmachi, Aoba-ku, Sendai City, 980-0804 JAPAN’이나 가까운 유네스코 지역 사무소(www.unesco.org/new/en/bfc/all-offices)를 통해 보낼 수 있다. 학교나 학급 단위로 참여하고 싶다면 큰 봉투에 엽서들을 담아 전달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유네스코 홈페이지(www.unesco.org)에서 ‘기즈나 캠페인’(kizuna campaign)을 검색하면 얻을 수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기즈나(絆·きずな) ::

‘인연, 연대, 유대, 정’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일본어. 유네스코가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의식을 심고 지진 피해를 본 일본 어린이를 돕자는 취지에서 ‘kizuna’를 캠페인 명칭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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