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높이 2.2m 가마솥을 어찌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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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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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지역홍보 위해 제작
활용 마땅찮아 아이디어 모집

괴산군 제공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군 괴산읍 괴산고추유통센터 앞에는 초대형 가마솥(사진) 하나가 철재 지지대에 걸려 있다. 무게 43.5t에 둘레 17.85m, 높이 2.2m로 2005년 7월 주민화합과 지역 홍보를 위해 1년여 작업 끝에 만든 것. 그러나 실제론 무용지물이 되다시피 해 군(郡)이 이를 활용하기 위한 군민들의 지혜를 모으고 있다.

괴산군은 당초 이 솥으로 수천 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밥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워낙 크다보니 아랫부분은 타고 윗부분은 익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무산됐다. 또 세계 최대 가마솥이라고 주장하며 2006년 2월 기네스북 등재를 신청했지만 ‘호주에 있는 질그릇이 괴산 가마솥보다 크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이 가마솥은 그동안 옥수수를 찌거나 동지와 단오에 팥죽과 창포물을 끓이는 데 사용한 것이 전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산낭비의 전형’이라는 비난이 꾸준히 제기됐다. 가마솥과 지지대 등을 만드는 데 지금까지 들어간 돈은 5억 원 정도다.

이에 따라 괴산군은 7월 31일까지 가마솥 활용방안에 대한 군민제안 공모를 하기로 했다. 가마솥을 소재로 한 관광상품이나 활용방안, 이전 장소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은다. 괴산군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괴산에 소재한 기관단체 영농조합법인 등도 가능하다. 우편이나 e메일을 통해 접수한다. 괴산군 관계자는 “공모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제안자와 협의해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yh5202@korea.kr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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