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성숙 수녀 “장애인과 함께한 45년…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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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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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선정 ‘사랑-빛-자유상’ 강성숙 로율라 수녀

“45년 동안 장애인들과 함께한 삶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대구대가 시상하는 ‘제2회 사랑·빛·자유상’을 받은 강성숙 로율라 수녀(80·경남 진주시·사진)는 3일 “언제나 봉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상은 대구대가 장애인 인권과 복지 증진을 위해 지난해 제정한 것이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서울 성북구 정릉동) 소속인 강 수녀는 청각 및 지체장애인의 대모로 불린다. 6·25전쟁 당시 고향인 평양을 떠나 부산에서 전쟁 부상자를 치료하고 이재민을 도우면서 수녀의 길에 들어섰다. 1957년 서울국립농맹아특수사범과를 마친 뒤 특수교사로 충북 충주시 성심맹농아원을 맡아 봉사를 시작했다.

1958년 충주의 판잣집 셋방에서 장애아동 10명으로 출발한 성심맹농아원은 강 수녀의 노력으로 지금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청각장애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이 학교를 나와 자활한 장애인은 1000여 명이다. 그는 장애아동이 늘어나자 직접 벽돌을 찍어 8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짓고 온갖 뒷바라지를 했다. 1985년부터는 지체장애인 직업재활원인 사회복지법인 명휘원(경기 안산시) 원장과 산하 특수학교인 명혜학교 교장을 10년 동안 맡아 장애인 자활교육에 헌신했다. 지금은 경남 진주의 한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심사를 맡은 이효삼 대구대 부총장은 “수녀님의 삶은 장애인을 위한 헌신 자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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