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권 대변신]포스코 광양 제철소, 세계최고의 철강제국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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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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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후판 연간 700만t 생산하는 철강회사로 발돋움
4년간 5조원 투자깵 250만 명 고용창출 등 경제적 효과 기대

여의도 5배 크기의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전남 동부권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상징이다. 1992년 국내 두번째로 준공된 제철소인 광양제철소는 최근 후판 연산 200만t의 제철소를 준공해 세계최고의 수준의 철강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날개를 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여의도 5배 크기의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전남 동부권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상징이다. 1992년 국내 두번째로 준공된 제철소인 광양제철소는 최근 후판 연산 200만t의 제철소를 준공해 세계최고의 수준의 철강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날개를 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광양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남 광양시 금호동에는 여의도 5배 크기인 1500만 m²(약 456만 평)터에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들어서 있다. 이곳은 한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철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992년 준공된 국내 두 번째 제철소다. 철은 대형 건물이나 교량 등 건축물을 만드는 근간이자 자동차, 철도 등 산업발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소재다. 이 때문에 ‘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단일 제철소로는 세계 최대인 광양제철소는 국가경제와 지역발전 공헌을 발판으로 세계 최고의 철강제국을 꿈꾸고 있다.》
○ 최고 철강제국으로 도약


올 3월 28일 광양제철소는 후판을 연간 200만 t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계기로 포스코는 후판을 연간 700만 t 생산하는 세계 최대 철강회사가 됐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강철판으로 중공업이나 조선산업 원료로 쓰인다. 지난해 국내 후판 수요는 연간 1100만 t으로 이 가운데 400만 t을 수입했다.

광양제철소 후판 공장 가동으로 수입량이 270만 t로 줄어들어 수입대체 효과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광양제철소는 현재 연간 2000만 t인 철강 생산능력을 2020년까지 2500만 t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국제 철강가격이나 원료가격이 상승했지만 원가절감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철강 품질은 단연 세계 최고다. 철강 품질은 성분의 균일도, 불순물이 낮은 고급강 생산능력, 압연정밀도 등으로 측정된다.

포스코는 각 부문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도 앞다퉈 광양제철소에 철강을 주문하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철강제국 위치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 미래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광양제철소 자동차 강재연구센터를 주목하고 있다. 차세대 자동차 부품이자 차량 경량화 핵심 소재인 미래형 차 강판인 ‘트윕강’을 개발해 본격 생산체제를 갖췄기 때문이다. 트윕강은 가벼운 자동차 등 각종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꿈의 소재라고 불린다.

○ 노사 화합으로 동반 성장

지난달 27일 전남 광양시 금호동 백운아트홀이 북적였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외주 파트너사(협력회사) 49곳 직원 1000여 명이 자리를 꽉 채웠다. 그동안 포스코 외주 파트너사 노사는 각자 등반대회를 하거나 회사별로 친목 단합대회를 했다. 이날은 처음으로 파트너사 노사가 한자리에 모여 상생 다짐대회를 여는 의미 있는 날이었다.

광양제철소 규모가 커지면서 협력회사 직원은 7600명에 달한다. 광양제철소 전체 직원 6200명보다 더 많다. 협력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광양제철소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노사 화합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이날 행사는 1,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가 ‘노사가 함께 가야 멀리 간다’라는 주제로 특강했다. 2부에서는 노사평화와 관련된 영상물이 상영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노사관계 실패 사례가 소개되고 노사 발전 방안이 제시됐다. 파트너사 49곳 노사 대표들은 “노사 간 상호 신뢰와 존중을 통한 상생의 기틀을 마련하자”고 다짐했다.

마지막 순서로 회사별 로고와 노사 대표가 하나가 된 모습이 화면에 비춰졌다. 참석자들은 손을 맞잡고 가요 ‘사랑으로’를 부르며 동반성장을 약속했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협력사의 역할이 커지고 노사관계에서 신뢰와 소통이 중요해져 협력사 노사 전체가 참여하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4년간 5조 원 투자 지역경제 활성화

광양제철소는 2014년까지 약 5조 원을 들여 다양한 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다. 설비가 늘어나면 지역경제에도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양제철소는 올해 말까지 1조4000여억 원을 투입해 5코크스 설비와 5소결 설비를 준공할 예정이다. 2200억 원을 투입해 올해 말까지 페로망간 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석탄 합성가스로 천연가스를 만드는 SNG사업에 1조 원을 투입하고 6선석 부두건설, 4열연공장 등 8개 대규모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각종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연인원 250여만 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져 광양만권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식 포스코 광양제철소장은 “지역민과 상생을 도모하고 저탄소 녹색성장 패러다임에 맞춰 사업들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광양제철소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강재 전문 제철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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