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롯데몰-현대백화점 등 잇따라 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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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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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통시장 지각변동

28일 개점한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왼쪽)과 8월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대구점. 롯데몰·현대백화점 제공
28일 개점한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왼쪽)과 8월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대구점. 롯데몰·현대백화점 제공
대구에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문을 열어 유통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락 놀이 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개념의 쇼핑공간도 탄생한다. 하지만 한정된 지역 유통시장을 선점하려는 치열한 다툼 속에서 영세상인과 전통시장 등의 입지가 크게 줄어드는 등 부작용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새로 개점하는 유통업체들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이 동구 봉무동 팔공산 진입도로 인근에 총면적 8만2000m²(약 2만5000평) 규모로 28일 개점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국내 최정상 브랜드 등 총 110여 개 매장이 들어선다. 이곳은 하루 종일 쉬고 쇼핑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라이프스타일 몰’ 개념을 도입했다. 3000여 권의 책이 비치된 도서관, 각종 장르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감상실,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원인 키즈 테마파크 등이 매장과 같이 어우러져 있다. 여기다 유채꽃 등이 심어진 1만900m²(약 3300평) 크기의 정원을 만들어 볼거리를 선사한다. 롯데몰이 목표로 삼는 고객층은 자녀를 동반한 30, 40대와 20대 연인들이다.

국내 최고 명품백화점을 추구하는 현대백화점 대구점도 중구 반월당에 들어선다.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에 맞춰 개점할 예정이다. 지하 6층, 지상 10층에 총면적 11만8100m²(약 3만5000평) 규모로 요즘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현대백화점의 전략은 ‘고품격’ 이미지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에르메스 티파니 등 대구에 없었던 명품 브랜드를 선보이는 한편 백화점 1, 2층을 50여 개 세계 정상급 명품 브랜드 매장으로 꾸민다. 또 백화점 내에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의 공연을 하는 전문시설을 갖춰 ‘백화점=문화 공간’의 이미지도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 지역 유통시장 영향

기존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이다. 대구백화점은 본점(중구 동성로), 프라자점(중구 대봉동) 등을 각각 확장키로 한 가운데 매장 구상에 들어갔다. 또 지역에서 처음으로 쇼핑한 물건을 옮겨주는 ‘에코카’ 서비스를 실시하는 한편 트위터 개설 등으로 온라인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2003년 대구에 진출한 롯데백화점은 매출 1위를 지키기 위해 지역 5개 점포와 함께 ‘네트워크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고객들이 쇼핑 형태와 목적에 따라 롯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신재호 롯데백화점 대구점 점장은 “대구의 치열한 유통환경 속에서 롯데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통업체 개점 지역 주변 상권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는 중구 반월당 인근 약령시(藥令市)에는 ‘임대’를 붙인 상가가 생겨나고 있다. 한 상인은 “대형 백화점으로 인해 수백 년의 약령시 전통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고 전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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