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고기가 안잡힌다… 물고기가 안잡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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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주꾸미 등 자취 감춰
北 도발 이어 어민들 한숨

요즘 인천 앞바다에서 본격적인 조업이 시작됐지만 어민들의 한숨은 오히려 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수온이 낮아 고기가 잘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7일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인천 연안의 평균수온은 섭씨 8.1도.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닥친 한파 때문에 저온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 연안의 평균수온은 1일 6.22도, 2일 6.46도, 3일 6.61도, 4일 6.86도, 5일 7.10도 등으로 조금씩 올라가고 있지만 여전히 지난해 4월 평균수온에 비해 1도 이상 낮다.

이에 따라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해5도 주변에서 잡히는 수산물을 거래하는 옹진수협의 지난해 1∼4월 위탁판매액은 7억5800만여 원이었으나 올해 1∼4월 현재 위판액은 21.1% 수준인 1억6000여만 원에 불과하다.

특히 인천 앞바다를 비롯해 서해안에서 잡히는 대표 어종으로 봄철 식객들의 입맛을 돋우는 주꾸미와 도다리 등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충남 보령시 무창포축제위원회가 지난달 25일 열 예정이던 ‘주꾸미·도다리축제’를 이달로 연기했을 정도다. 가격도 크게 올라 살아 있는 주꾸미의 경우 지난해 인천종합어시장과 소래포구어시장 등에서 1kg에 1만∼1만2000원이면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2만5000∼3만 원을 받고 있다. 중국산도 2만∼2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조업이 중단돼 직접적인 피해를 본 서해5도 어민들은 걱정이 더 크다. 연평도와 대청도 등에서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꽃게 조업에 나설 예정이지만 저온현상이 계속될 경우 어획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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