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나 하버드 같은 대학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이런 대학의 명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KAIST 서남표 총장(사진)이 최근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과 관련해 학생과 교직원에게 e메일을 보냈다. 서 총장은 5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보낸 e메일에서 “개교 이래 40년 동안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올해는 유난히 슬픈 사건을 많이 겪고 있다”며 “이 같은 비극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며 “‘우수한 영재 육성’이라는 교육 목표를 유지하면서 과중한 부담에서 오는 학생의 고민을 해소하고 최선의 방책을 찾기 위해 마음을 열고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 총장은 비극적인 사건의 문제 해결과는 별도로 일류 대학으로 나아가는 개혁은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서 총장은 “인류의 생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과학기술자들, 인류의 운명을 결정지을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석학들, 그리고 수백만 명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고 지도자들이 바로 명문 대학에서 배출된다는 점을 학부모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명문 대학들이 최고 수준의 학문적인 기준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사회 전체는 물론이고 국가가 입을 손실은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