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내연녀 집앞서 폭발물 터트려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3일 0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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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어달라 소동부리다 '펑'..경찰관 2명 부상, 주민 대피소동

부산에서 50대 남성이 헤어진 내연녀 집을 찾아가 폭발물을 터트려 자신은 숨지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오전 4시40분 경 부산시 서구 토성동 모 아파트 10층 복도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폭발물이 터져 송모(51) 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표모 경위, 강모 경사 등 경찰관 2명이 다쳤다.

경찰은 송 씨가 이날 새벽 헤어진 내연녀인 A(36·여) 씨를 만나러 아파트를 찾아갔으며 A 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들고 간 폭발물을 터트렸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난동을 부리는 송 씨를 경찰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관 2명이 10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폭발물이 터지는 바람에 부상을 당했고 집안에 있던 A 씨는 피해가 없었다.

폭발물이 터진 10층 아파트 바닥과 9층 복도 천장은 강력한 폭발 충격으로 움푹 파이거나 내려앉았고 A 씨 집 현관문은 휜 채로 떨어져 나갔다.

이날 새벽 유리창이 깨지는 등 갑작스러운 폭음에 놀란 주민들은 자다가 영문도 모른 채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술에 취한 송 씨는 이날 오후 2시5분 경에도 A 씨를 찾아와 난동을 부려 경찰이 출동해 송 씨가 타고 온 차량으로 돌려보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결과 송씨는 5년 전부터 A 씨와 동거하다가 지난해 8월 헤어진 뒤 최근 다시 만나자고 했으나 거부당하자 이 같은 일을 벌였고 이날 배에 폭탄을 두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찰특공대 폭발물 처리반을 급파해 국정원, 군당국과 함께 사건현장을 합동 심문했으며 현장에서 수거한 화약 등 폭발잔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폭발물 종류를 감정의뢰했다.

경찰은 경북의 한 건설사에서 일용노동자로 일해 온 송 씨가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다이너마이트류의 폭발물을 가져왔을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폭발물 입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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