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경원대 총장 겸 가천의과대 설립자는 가천경원학원 산하 두 대학의 통합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에 대해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 총장은 올해 두 대학의 통합을 계기로 국내 10대 사학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거듭날 것을 자신했다.
― 통합 대학의 시너지 효과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두 대학이 가진 연구기관 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합니다.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성 장관이 명예원장으로 있는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경원대)과 세계적 뇌과학자인 조장희 박사가 이끄는 가천의과대 뇌과학연구소 및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이 힘을 합치면 뇌와 암·당뇨 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 성과물이 나올 것입니다. 이들 연구기관은 모두 정부가 인증한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으로 아시아 유일의 최신 설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제 인류에게 남은 마지막 과제는 뇌 질환과 암, 당뇨 아닙니까? 통합 대학이 이 분야에서 기여할 부분이 많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중요성을 늘 강조하시는데요.
“저는 남자도 유학을 꿈꾸기 힘든 시절인 1960년대 미국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1970년대에는 일본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고요. 뇌과학연구소와 암·당뇨연구원을 설립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과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가 될 수 있느냐’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미 UC 어바인에 있던 조장희 교수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구실 문턱이 닳도록 조 교수를 찾아갈 정도였습니다.”
― 경원대와 가천의과대는 이미 많은 글로벌 기업과 공동 연구를 수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경원대와 미국의 벨연구소는 2009년 10월 가천벨에너지연구원을 공동 설립해 최신 에너지 기술인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지능형 전력망) 분야를 연구 중입니다. 또 가천의과대는 미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유비쿼터스 건강 검진 및 유전체 분석 연구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 외국어 교육 및 해외 대학과 교류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졌습니다.
이길여 총장“경원대 학생은 영어를 못하면 졸업을 못합니다. 또 중국전문가 과정 양성 프로그램에 따라 8년째 해마다 200명의 학생을 중국 8개 대학에 1년간 유학 보냅니다. 학비와 기숙사비 일체를 학교에서 지급합니다. 학점 인정은 물론입니다. 2학년 때 중국에 가면 3학년 때 다시 오는 과정입니다.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이런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경원대가 유일합니다. 또 가천의과대는 창학 이듬해인 1999년부터 독일 훔볼트 대학과 정기적으로 학생을 교류하고 있습니다. 미국 제퍼슨대학과도 각별한 인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경원대가 내세우는 21세기형 새로운 리더가 외국어만 잘하는 인물은 아닐 텐데요.
“외국어는 기본이고 봉사의식을 가진 인물이 21세기형 뉴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천에서 산부인과를 개원한 1958년부터 서해 무의촌 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했습니다. 그 시절 사람들은 ‘죽을 때 죽더라도 청진기 한번 가슴에 대보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지금은 우리도 잘사는 나라가 됐지만 세계 여러 나라의 신세를 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이를 갚아야 할 시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의 해외 봉사활동을 적극 지지합니다. 돌아온 학생을 만나면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학생들이 21세기형 뉴 리더로 성장하리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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