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외고·과학고··· 내신에서 당락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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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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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전형’ 도입 고교 어떻게 준비할까


《2012학년도 고교 입시에 ‘자기주도학습전형’이 확대 실시된다. 서울을 제외한 시도의 자율형사립고, 비평준화 지역의 일부 일반계고가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늘리는 것. 과학고도 이 방식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지난해 전체의 30%에서 올해는 50% 이상으로 높인다. 외국어고도 지난해에 이어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중학교 내신과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면접 등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식. 지난해 처음 도입돼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혼란을 겪은 만큼, 올해 외고· 과학고 및 과학영재학교·자율형사립 고를 목표로 하는 중3이라면 지금부터 꼼꼼한 정보 수집과 대비가 필요하다.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 고교 유형별로 입시 핵심 유의사항과 지난해 입시결과를 면밀히 살펴보고 이에 따른 대비전략을 알아보자.》
○ 영어 내신 중요, 서류평가가 당락 좌우할 수도


외고 입시에선 무엇보다 중2, 3 때 영어과목 내신이 중요하다. 영어내신은 석차백분율 구간에 따른 9등급제로 반영된다. 4% 이내가 1등급, 11% 이내가 2등급이다. 같은 점수가 여러 명일 경우 석차백분율을 달리 계산하는 동석차 반영방식이 적용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학교 영어시험이 쉽게 출제돼 해당 등급에 해당하는 인원보다 동점자 인원이 많을 시엔 해당 등급이 아닌 하위 등급을 받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교생 100명 중 만점을 받은 학생이 6명이라고 하자. 이는 1등급(4%)에 해당하는 인원인 4명을 초과하므로, 학생들은 1등급이 아닌 2등급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변별력 논란을 피하기 위해 올해 중학교 중간·기말고사 영어과목 난도는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 강남구, 양천구 등 이른바 교육특구 지역일수록 학교내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영어내신 합격선은 어땠을까. 2011학년도 서울·경기권 외고 1단계 합격자 762명을 조사한 결과, 서울권 외고 1단계 합격자 영어내신 평균은 160점 만점 기준으로 155.4점이었다. 경기권은 155.02점이었다. 이는 중2 1학기부터 중3 2학기 때까지의 영어내신 등급으로 환산했을 때 1, 1, 2, 3등급(153.6점)∼1, 1, 2, 2등급(156.8점) 사이에 해당한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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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면접은 1단계 통과자를 대상으로 학생 한명 당 면접관 3명이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약 5분 동안 3, 4가지 질문이 주어졌다. 면접 주요 질문은 지원자가 작성한 학습계획서 내용을 토대로 했다. ‘외고 또는 해당학과에 지원한 동기는 무엇인가’, ‘장래의망과 외고 지원이 어떤 관계가 있는가’, ‘외고 지원 후 학습계획은 무엇인가’, ‘자기주도 학습을 한 경험에 대해 말해보라’ 등이었다. 독서활동, 체험활동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학습계획서와 교사추천서를 평가하는 서류심사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학습계획서에선 △학업계획 △지원동기 △봉사·체험활동 △독서활동 등 4가지 항목에 대해 평가했다. 이 중 학업계획과 지원동기는 중요하게 평가되지만, 나머지 항목은 개인별·학교별로 편차가 커 비중 있게 평가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사추천서 역시 사실상 변별력은 크게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우선 영어 내신등급 관리를 첫째 목표로 삼아야 한다. 내신을 평가하는 1단계 선발인원이 확대된다고 해도, 내신 성적에 따라 학교와 학과 선택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 지원자들의 내신 성적에 큰 편차가 없는 만큼 서류평가의 변별력이 커질 수 있으므로 학업계획과 지원동기는 더욱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한다. 독서활동과 체험활동은 올해도 평가 비중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학교별 면접문항을 체크해 답변을 작성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우수성 입증자료 제출 불가… 내신 성적 1∼1.5% 이내 들어야

올해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 선발인원은 전체의 50% 이상으로 확대된다. 지난해는 30%였다. 과학캠프를 실시하는 과학창의성전형의 선발인원이 줄어듦에 따라 과학고 지망생으로선 내신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셈이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1단계 합격자 전원이 영재교육원 수료자였다는 것. 또한 대부분 수학이나 과학 올림피아드 중 최소 1개 부문 이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었다. 전국 19개 과학고 경쟁률은 2010학년도 3.4 대 1에서 2011학년도 3.9 대 1로 높아졌다. 과학영재학교 또한 지원자수가 7894명에서 8902명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
올해부터 과학영재학교는 서류전형에서 우수성 입증자료를 제출할 수 없도록 했다. 전년도까진 학교별로 2개 또는 3개까지 제출이 가능했다. 이에 따라 1단계 서류평가 시 학교 내신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입시결과를 살펴보자. 2010학년도 서울권 과학고 1단계 합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대부분 수학·과학과목 내신 성적이 1% 이내였다. 면접은 2, 3명의 면접관이 10분 동안 4, 5개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면접 내용은 지원자가 수행했던 과제에 대해 주로 물었으며 ‘본인이 관심 있는 과학 분야와 관심의 계기’ ‘향후 연구 계획’ 같이 심도 있는 질문도 나왔다.

올해도 과학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수학·과학 내신이 최소 1∼1.5% 이내가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학습계획서에 과학 관련 활동을 보여줄 만한 실적이 없다면 내신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전년도 1단계 합격자 대부분이 올림피아드 수상자나 영재교육원 수료자였으므로, 동일한 문제나 실험 소재를 다룬 경험을 갖춰놓아야 면접에서 불리하지 않을 수 있다.

○ 합격자 평균 내신 30% 이내… 주요 과목 내신 10% 이내여야 안정권

민족사관고, 상산고 등 전국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자율형사립고는 일반적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의 내신 성적을 자기주도 학습전형에 반영한다. 지난해엔 주요 과목 내신이 3∼5% 이내여야 1단계 서류전형에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지원하는 학생들도 주요 과목 내신 성적을 1등급대로 유지해야 한다.

해당 광역단위에 거주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지역단위 자율형사립고는 올해 선발방식이 바뀐다. 지난해 지원자 미달 사태에 따라 올해부턴 지방권 지역단위 자율형사립고에 한해 선발권이 부여돼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 지난해까지 평준화 지역의 자율형사립고는 중학교 내신 성적이 30∼50% 이내면 지원이 가능했다. 이후 지원자를 대상으로 추첨해 선발했다.

서울권 지역단위 자율형사립고는 기존의 선발 방식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미달 사태는 지난해 서울에서 26개교 중 13개교로 가장 크게 나타났기 때문에 다른 지역처럼 바뀔 가능성도 있다. 빠르면 내년부터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도입할 수 있어 현재 중2 중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를 희망하는 학생은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해 지역단위 자율형사립고에 입학한 학생들의 중학교 내신 평균은 어느 정도일까. 지원자격이 학교 내신 50% 이내였던 서울지역 학교들을 예로 들면, 실제 지원한 학생들의 내신은 대부분 30% 이내였다. 합격자 학교내신도 그 정도 선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학교에 선발권이 부여될 경우 내신의 합격선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과목 내신을 최소 10% 이내로 유지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한다.

▶자세한 설명은 ezstud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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