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Hub송도]송도, 돈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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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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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대한항공·시스코… 그리고 바이오 클러스터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대기업·외자 진출 러시… 주민들 대환영

‘삼성그룹 바이오산업 인천상륙, 송도에 2조 원 투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이같이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삼성그룹이 본거지인 대구와 충북 오송, 경기 기흥의 간곡한 유치 작전을 뒤로 한 채 바이오 신약사업의 최적지로 인천을 선택한 이후 ‘송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가 ‘글로벌 기업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졸업생의 80%를 미국 상위 10% 명문대학에 진학시키는 미국의 최상위급 명문사학인 채드윅국제학교가 지난해 9월 개교한 데 이어 3월부터는 연세대 송도국제캠퍼스의 정규 학부과정이 시작됐다. 또 글로벌대학캠퍼스, 지식기반형 산업클러스터, 바이오산업 허브 조성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는 삼성 투자를 계기로 송도를 바이오산업 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 주민들 환호

‘삼성그룹 송도에서 비상, 세계 유수업체 주목.’, ‘드디어 올 것이 왔네요. 축 삼성 송도 입성.’, ‘이번엔 대한항공, 야호.’

송도국제도시 내 고급 주상복합건물에 입주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송도 더샵 하버뷰 계약자협의회’의 인터넷 카페에는 대기업 투자를 반기는 글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한 입주자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봄비에 싹 날려 보내고 희망과 행운의 송도에서 부자의 꿈을 깊이 간직하자”며 들뜬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송도는 그동안 ‘부동산 불패 신화’를 이어왔지만 최근 1, 2년 사이 경기침체 여파로 아파트 미분양사태까지 맞았다. 그러나 지난달 삼성의 투자계획이 발표된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송도에 주상복합건물 2채를 갖고 있는 A 씨는 팔려고 내놓았던 1채를 팔지 않기로 했다. 삼성의 송도투자 소식 이후 부동산 전문가에게 자문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것. 이 부동산 전문가는 “바이오산업은 클러스터를 갖춰야 살아남기 때문에 앞으로 기업체와 연구소가 송도에 많이 들어가면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 같다”며 부동산 보유를 권유하는 글을 A 씨에게 보냈다.

이 같은 기대심리는 송도지역 부동산시장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매매와 임대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내 ‘21세기부동산’ 정병호 대표는 “임대나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피스텔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 투자 진출 러시

송영길 인천시장은 시스코 미국 본사에 있는 존 체임버스 회장과 화상회의 시스템(텔레프레전스)을 통한 회의를 몇 차례 가졌다. 시스코는 송도를 미래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유비쿼터스 조성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또 차세대 주력업종으로 추진하는 ‘스마트 커넥티드 커뮤니티(S+CC) 전략’ 본부와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송도에 설립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전 세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커넥티드 커뮤니티 사업모델과 기술을 개발하고 벤처기업 육성사업도 벌이게 된다.

송도에 진출한 네덜란드의 종합백신회사 ‘크루셀’을 인수한 존슨앤드존스는 송도국제도시에 ‘메디컬바이스트레이닝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에 인근의 바닷가에 요트장, 클럽하우스, 정비시설을 갖출 ‘왕산마리나’ 조성사업을 벌이려 한다.

롯데그룹은 송도국제도시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인 ‘송도 롯데쇼핑타운’을 건립하기로 했다. 5000만 달러의 외자 등을 끌어들여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쇼핑몰 롯데월드 등을 2015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짓는다. 주변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송도 컨벤시아, 쉐라톤 인천호텔, 센트럴파크와 연계되기 때문에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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