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법과 원칙을 어겼다는 지적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며 “그때는 편하게 가자는 안일함 때문에 실수했지만 이제 노조 간부의 인사위원회 참여 등 잘못된 관행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승진 및 전보 인사를 결정하는 인사위원회에 노조 간부 2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거나 참관했던 불법 행태를 근절하겠다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이제 노조가 저를 향해 ‘투쟁’에 나서겠지만 결코 굴복하지 않고 다수의 구민과 구청 공직자의 이익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우선 불법 노조를 대하는 원칙으로 ‘적당한 타협’ 대신 ‘원칙 있는 대결’을 선택했다. 박 구청장은 “전공노 송파구지부는 나와 구의 사소한 잘못까지 폭로하고 문제를 확대시켰기 때문에 두려웠다”며 “인간적으로 어려움을 피하고 싶어 사무실도 내주고 인사위 참여 관행도 모른 체했지만 정부 방침과 법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것은 분명 잘못”이라고 말했다. 송파구에서는 2003년부터 인사위원회에 노조 대표 2명이 참여하거나 참관하는 관행이 이어져 왔다. 전공노는 인사위 참여를 계기로 승진, 전보 인사에 개입해 조직원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11∼13명으로 구성되는 인사위에서 2명이 한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그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박 구청장은 “인사위에는 노조 간부 대신 희망하는 직원을 추첨으로 뽑아 참관시키겠다”며 “직원이 지켜보기 때문에 투명하게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불법단체인 전공노가 자체 행사 때 구 차량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하고, 잘못을 저지른 직원에 대한 징계 철회 압박을 가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1인 시위로 시작해 집 앞 시위, 구청장을 온종일 따라다니며 시위하는 ‘그림자 시위’, 시민단체 연대, 기자회견 등의 순서가 반복돼 왔다”며 “이젠 분명하게 맞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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