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수성구 ‘1인 창조기업’ 경쟁률 6 대 1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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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공모에 60명 응모… 내달 10명 선발 활동비 지원
중구 청년창업프로젝트도 상담 몰려 ‘창업 붐’ 반영

대구에 청년 창업 바람이 불 조짐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관련 사업들이 호응을 얻고 있는 데다 일부 대학들은 청년 창업자 육성에 시동을 걸었다. 지역 청년실업률 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대구지역 청년(15∼29세)실업률은 8.7%였다. 전국 평균(7.1%)보다 높았다.

실제 수성구가 올해 처음 공모한 ‘1인 창조기업’ 모집에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공모를 마감한 결과 10개 기업 모집에 60명이 응모했다. 경쟁률이 6 대 1을 기록한 것. 분야별로는 정보기술(IT) 20개(33%), 인터넷 쇼핑몰 13개(22%), 교육 9개(15%), 일반 18개(30%) 등이다. 특히 청년층 지원자가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60명 중 절반이 넘는 37명(62%)이 청년층이었다. 1인 창조기업은 개인이 사장이면서 직원인 기업을 의미한다. 수성구는 25일까지 교수 등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3월 초 10개 기업을 뽑을 방침이다. 이들에게는 사무실, 공동작업실, 회의실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매월 창업활동비 명목으로 80만 원씩 지원된다. 안정국 수성구 일자리정책사업단장은 “취업난에다 청년층이 바라는 일자리 감소 등으로 창업에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구 역시 ‘2030 청년창업프로젝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만 20세 이상 39세 이하를 대상으로 26일부터 창업희망자 공모가 예정된 가운데 벌써부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100여 명이 창업 아이디어가 있다며 정식 상담을 했다. 중구는 23일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20명을 뽑는다. 이들에게는 구청 내 창업 공간이 무료로 제공되며 등급(A∼C)에 따라 활동비가 50만∼80만 원씩 지원된다. 중구는 제품 설명회 등 판로 개척과 지적재산권, 세무 등 전문가 상담도 주선한다. 중구 관계자는 “청년 창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했다.

지역 일부 대학은 청년 창업 지원 거점대학으로 ‘창업 붐’을 조성한다. 계명대와 경일대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학교는 2년간 8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예비 기술창업자를 육성하고 창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창업지원단을 통해 지역 대학생 및 예비창업자를 위한 창업 강좌를 개설하고 창업동아리 지원 사업, 기술창업아카데미 개설 등의 사업을 펼친다. 남재열 계명대 산학협력단장(컴퓨터공학과 교수)은 “앞으로 1600여 명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참여자를 발굴하고 청년 창업자 300명 배출 및 600명의 신규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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