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미호 기관장 케냐 호텔서 추락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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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씨… 유서는 발견안돼, 추락전 말다툼 케냐 여성 수사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금미305호 기관장 김용현 씨(68)가 17일 머물고 있던 케냐 몸바사 항의 한 호텔에서 추락해 숨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김 씨가 오전 2시 25분경(현지 시간) 몸바사 항 캐슬로열호텔 4층 베란다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현지 경찰이 추락사 직전 김 씨가 호텔 방 안에 있던 케냐 여성 한 명과 말다툼을 했다는 경비원의 진술을 확보하고 이 케냐인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며 “정확한 추락 경위와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씨의 시신은 현지 판디아병원에 안치됐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김 씨가 몸바사 항에 도착했을 때 피랍에 따른 정신적 충격 같은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15일 몸바사 항에 도착해 외교부 직원의 휴대전화로 부인과 통화한 뒤 “피랍 이후 가족과 통화한 것은 처음”이라며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머리 부분에 타박상이 있었으나 “별 문제 없다”고 말해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씨가 사망 전날인 16일 현지 선박대리점 사장인 김종규 씨, 금미305호 선장인 김대근 씨(55)와 저녁을 먹었으며 김대근 씨는 사망한 김 씨와 다른 방에 묵었다”고 전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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