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자체 이색 부서를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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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도서관과’… 마포 ‘홍대 담당’… 중랑 ‘배 담당’

전국에서 도서관과를 만든 지방자치단체는 서울 관악구가 처음이다. 국회도서관장을 지낸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후보 시절 “관악구를 도서관 열풍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도서관을 공약으로 내걸 정도로 도서관에 관심이 많다. 도서관 기획팀, 운영팀, 시설팀 등으로 이루어진 도서관과는 구내 도서관 건립을 비롯해 모바일도서관 구축, 독서문화진흥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에서 특이한 업무 담당은 의외로 많다. 가장 흔한 것은 ‘지역’ 관련 담당. 마포구 서교동, 상수동 등 ‘홍익대 앞’ 문화 관련 업무를 맡은 마포구 ‘홍대 담당’이나 구로디지털단지 내 중소기업 및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육성하는 것을 주업무로 하는 구로구 ‘디지털단지 담당’이 대표적이다.

중랑구에는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배 담당’이 있다. 중랑구는 예전부터 ‘먹골배’ 생산지로 유명했으나 재배지역이 경기 구리시 남양주시 등으로 점차 확대됐다. 이에 따라 중랑구는 중랑구만의 고유 브랜드를 만들자며 2005년 ‘황실배’ 담당을 두어 배 재배 주말농장을 운영하도록 했다. ‘교육’을 전략사업으로 잡은 강남구는 ‘어학교육팀’, ‘수능방송팀’을 두고 있다.

환경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며 팀을 만든 곳도 있다. 강동구가 올해 1월 만든 ‘탄소경영팀’은 지구온난화 시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략사업을 발굴하는 팀이다. 팀장을 포함한 7명은 주민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 방법과 친환경상품 사용 등을 교육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중랑천 주변 녹지대를 가꾸기 위해 지난해 9월 ‘중랑천관리팀’을 신설했다.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미를 생산했던 경기 이천시에는 ‘쌀사랑팀’이 있다. 브랜드 농산물에 대한 개념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1998년에 만들어졌다. ‘임금님표 이천쌀’은 20kg짜리 1포대의 출고가격이 4만9000원 선으로 다른 지역 쌀보다 1만∼2만 원 비싸게 팔린다. 국내 최대의 다문화도시인 경기 안산시는 2008년 3월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주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직원 19명이 안산에 사는 외국인 6만여 명의 생활을 돕고 있다. 인천 옹진군은 지역 내 주민들의 관광소득 증대를 위해 ‘민박지원팀’을 신설해 도시 소비자에게 민박을 알선하고 민박시설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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