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100년 만의 눈 폭탄]폭10m 길이 20m 하우스 50cm 적설땐 무게 30t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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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 머금어 시설 피해 눈덩이

동해안 지역에 내린 100년 만의 폭설은 100cm가 넘는 적설량뿐 아니라 무게에서도 상당한 공포를 주고 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강원지역 폭설은 상대적으로 습기를 다량 포함하고 있는 습설(濕雪)이어서 물기가 적은 건설(乾雪)에 비해 2∼3배 무겁다. 습설은 m³당 무게가 평균 300kg에 이른다. 흔히 농가에서 설치한 폭 10m, 길이 20m의 비닐하우스에 50cm의 습설이 쌓였다면 평면 지붕일 경우 그 무게가 30t에 이른다. 지붕 단면이 반원 형태라면 눈이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표면적이 넓기 때문에 무게가 30t을 넘게 된다.

이런 특징 때문에 비슷한 적설량을 보인다 해도 습설이 내린 지역에서는 가로수가 부러지고 전깃줄이 끊어지는 반면 건설이 내린 지역에서는 붕괴 피해가 별로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폭설은 대부분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어 농사용 비닐하우스뿐 아니라 슬레이트와 패널 등 상대적으로 약한 자재로 지어진 농가나 창고 등이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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