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봉사천사 2人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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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동안 꾸준히… 대접받을 연세에…

5일 오후 대구 서구 비산동 달구벌자원봉사단본부. 식당에서는 김장이 한창이었다. 조만간 이곳에는 ‘무료급식센터’가 문을 연다. 지역 내 홀몸노인이나 저소득 가정을 위해 운영된다. 총 2200여 명의 봉사단원이 힘을 모을 예정. 단원들은 몇 달간 밤잠을 설치며 급식센터 개소에 매달렸다.

특히 박화자 사무국장(43·여)이 솔선수범했다. 봉사단 공동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자원봉사자의 날(5일)을 맞아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했다. 18년간 꾸준히 지역에서 홀몸노인들을 위해 무료급식 봉사 등을 한 점을 인정받은 것. 이날도 김장을 위해 팔을 걷었다. 박 국장은 칭찬에 손사래부터 쳤다. 그는 “홀로 계시는 노인들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느냐”면서 “누구나 그런 상황이 닥쳤다면 진심으로 그들을 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옆에서 김장을 돕던 임귀임 씨(70·여)는 이번에 대구시장상을 받았다. 평범한 주부였던 임 씨는 2001년 7월 봉사단에 가입해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 달에 두 번씩 실시하는 무료급식 봉사에는 9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자신 또한 어르신 대접을 받아야 할 형편임에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봉사를 하고 있다. 2004∼2006년 3년 연속 대구자원봉사자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임 씨는 늘 환하게 웃는다. 봉사의 기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달구벌자원봉사단은 4일 오후 대구 서구 이현동 서구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제6회 달구벌사회봉사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박화자 사무국장이 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는 등 모두 93명이 봉사 공로로 수상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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