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30년 양분 양천계남공원 생태통로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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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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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56m인 서울 양천구 신정동과 신월동에 걸쳐 있는 계남공원의 생태통로. 야생동물이 좋아하는 먹이 식물도 심을 예정이다. 사진 제공 서울시
폭 56m인 서울 양천구 신정동과 신월동에 걸쳐 있는 계남공원의 생태통로. 야생동물이 좋아하는 먹이 식물도 심을 예정이다.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 양천구 신정동과 신월동 일대에 걸쳐 있는 44만 m²(약 13만3333평)의 계남공원은 1971년 8월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10년 뒤인 1981년 목동 신시가지가 개발되면서 6차로인 신정로가 공원 복판을 가로질러 개통됐다. 주민들의 공원 이용도 불편했고, 생태 통로도 단절됐다. 개발논리 앞에서는 환경과 삶의 질이 맥을 못 추면서 가져온 당연한 결과였다.

서울시는 개발에 밀려 30년 가까이 양분됐던 계남공원에 생태 통로를 만들어 다시 연결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3일 공식 준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양천구 신정3동 정랑고개에 폭 56m, 길이 70m인 고가 형태의 통로로 양분된 공원을 하나로 이었다. 생태통로 주변에는 조팝나무와 낙상홍, 수크령, 소나무, 잣나무뿐 아니라 야생동물이 잎이나 열매를 좋아하는 팥배나무와 산수유를 심었다.

생태환경이 개선되는 것 외에도 역사적 의미도 적지 않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정랑고개는 한강을 건너 인천으로 가는 지름길로 이용돼 경제적, 군사적 요충지였는데 이번 복원으로 이런 의미를 되살릴 수 있다는 것. 현재 계남공원 주변에는 토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서울시는 강남구 달터공원과 천호대로로 단절된 강동구 일자산, 남산 버티고개 등에도 생태 통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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