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다시 보는 ‘한센병 시인 한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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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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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시 낭독 콘서트, 28일까지 자료전도

인천문화재단이 인천 한센병(나병) 환자 정착촌(성계원)에 살면서 천형(天刑)의 병고를 시로 읊은 ‘나병 시인’ 한하운 선생(1920∼1975·사진)을 기리는 시 낭독 콘서트를 16일 오후 7시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연다. 콘서트 이름은 한 선생이 지은 시 제목을 넣은 ‘파랑새 되어’다.

MBC방송 드라마 ‘선덕여왕’의 원작 소설을 지은 김별아 작가와 영화 ‘방가 방가’의 여주인공 신현빈, 시인 이기인 씨 등이 ‘보리피리’ ‘파랑새’ 등 한 선생 시를 낭독한다. 가수 안치환 씨의 노래 공연과 안은경 씨의 피리 연주도 곁들여진다. 인하대 윤영천 교수가 시 해설을 맡는다.

인천문화재단은 이날 한 선생의 업적을 조명하는 ‘한하운 전집’(문학과지성사)을 선보인다. 재단 측이 발간하는 전집에는 한 선생의 시집 2권, 자서전 ‘고고한 생명-나의 슬픈 반생기’, 자작시 해설집 ‘황토길’을 모아놓았다. 또 여러 잡지에 수록됐던 한 선생의 시, 산문, 친필 유고도 수록했다.

함경남도 출신인 한 선생은 6·25전쟁 때 인천으로 월남해 타계할 때까지 시를 쓰면서 한센병 환자 복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본인도 한센병 환자였다.

한편 인천아트플랫폼 A동 크리스털큐브전시관에서는 이날부터 28일까지 한 선생의 친필 유고, 사진, 편지글, 시집을 한자리에 모은 ‘한하운 자료전’이 열린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 콘서트와 전시회 관람료는 없다. 032-455-7144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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