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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일본軍票로 억대사기 일당 적발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0-10-20 17:48
2010년 10월 20일 17시 48분
입력
2010-10-20 10:15
2010년 10월 20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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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용으로 수입해 "환전하면 큰돈" 속여
국정원 직원 등을 사칭하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발행한 임시화폐(군표·軍票)를 거액으로 환전할 수 있다고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챈 전문 사기꾼 일당이 결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일본군 군표수입책 고모 씨(63)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유인책 김모 씨(39)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판매책 임모 씨(49) 등 일당 1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 씨 등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필리핀에서 사용했던 군표를 인테리어용으로 수입한 뒤 이를 거액으로 환전할 수 있다고 속여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김모 씨(38·농업) 등 피해자 5명에게서 2억400만 원 가량을 속여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군표는 군대가 점령지에 주둔할 때 군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데 쓰려고 정부나 교전단체가 임시로 발행하는 긴급화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범행에 쓰인 일본군표는 1943년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에서 발행돼 필리핀에서 사용된 진권으로 추정되나 일본의 패전 이후 화폐로서 가치가 사라졌다.
경찰은 일본군이 군표를 워낙 많이 찍어내 필리핀에서는 술집에서 벽지로 쓸 정도로 골동품으로조차 인정받지 못하며, 시중에서 거래도 안돼 가격조차 형성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구권 화폐 등으로 과거에도 사기 행각을 벌인 적이 있는 전문사기 전과자들로 수입책, 유인책, 연결책, 판매책 등으로 각자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했다.
수입책 고 씨가 2009년 6월 필리핀에서 통관비 등 150만 원 가량을 들여 100페소권 6만 장에 달하는 군표 60㎏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위장해 국내로 들여오자 유인책은 사기 대상을 물색했다.
이후 국정원이나 기획재정부 직원을 사칭한 군표 검수책이 나타나 군표를 감정하는 시늉을 하고 "현재 필리핀에서 사용되는 페소화인데 이상 없는 물건이다. 환전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해 피해자를 안심시키면 판매책이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해자 김 씨 등은 "필리핀 화폐에 1억 원을 투자해 은행에서 환전하면 5억 원이 된다"는 말에 속아 은행에서 대출받거나 이웃에서 돈을 빌렸다가 돈을 떼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동영상=G20 회원국 화폐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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