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SSM 잇단 진출… 강원 상권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춘천-강릉-양구 등에 3~7개 입점 추진,道, 건축허가 제한-행정점검 강화 지시

강원도에 대기업슈퍼마켓(SSM)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어 전통 상권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강원도와 전통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원주에 4곳을 포함해 춘천, 홍천, 횡성, 영월, 평창에 9개의 SSM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SSM은 모두 대기업 유통회사가 세운 것으로 이 가운데 4곳이 올해 문을 열었다. 여기에다 춘천, 강릉, 양구 등에 3∼7개의 SSM이 입점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원도에는 SSM 외에도 대형마트 12곳이 운영 중이다.

이처럼 SSM이 도내 골목상권까지 파고들자 소상인들은 사업조정신청을 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춘천상업경영인연합회는 춘천시 효자동에 입점을 추진 중인 SSM에 대해 이달 12일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에 사업조정신청을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검토를 거쳐 강원도로 이관하며 도지사가 사업개시 일시 정지 권고 등을 할 수 있다. 양구군 양구읍 상리에도 대형유통업체가 SSM 입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양구지역 상인들도 사업조정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강원도도 지역 서민 상권 보호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강원도는 지난달 19일 SSM 입점 시 적법한 범위 내에서 건축허가를 제한하고 행정점검을 강화하도록 시군에 지시했다. 또 이달 11, 12일 이틀 동안 시군 담당공무원 워크숍을 열고 효과적 대응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강원도는 중소 유통업체의 사업조정신청 시 SSM 측에 입점 철회 및 연기 등을 강력히 요청할 방침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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