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렁이로 음식쓰레기 20%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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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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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모아타운아파트, 강운태 시장에 실적 소개

강운태 광주시장(가운데)이 4일 오후 북구 신안동 모아타운 아파트를 찾아 이미숙 관리소장으로부터 지렁이를 활용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둘러 보고있다. 사진 제공 광주시
강운태 광주시장(가운데)이 4일 오후 북구 신안동 모아타운 아파트를 찾아 이미숙 관리소장으로부터 지렁이를 활용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둘러 보고있다. 사진 제공 광주시
“지렁이를 기르는 것만으로도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2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4일 오후 친환경아파트로 꼽히는 광주 북구 신안동 모아타운아파트를 방문한 강운태 광주시장은 이 아파트 이미숙 관리소장(47)으로부터 지렁이를 활용한 쓰레기 줄이기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연방 고개를 끄덕였다. 강 시장은 “생각보다 지렁이 마릿수가 적은데 어떻게 그 많은 음식물을 먹어 치우는가”라며 다른 아파트로의 확대 가능성을 물었다. 이 소장은 “가을 들어 기온이 떨어지면서 지렁이가 땅속 깊이 들어가 있지만 과일껍질 등을 흙에 묻어 두면 금세 올라와 몸으로 음식물을 흡수한다”며 “가정에서 원천적으로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까지 감안한다면 절반 이상 줄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180가구 600여 명이 거주하는 이 아파트는 2005년부터 부녀회를 중심으로 지렁이 활용기법을 비롯한 ‘녹색 아파트 만들기’를 실천해 왔다. 지렁이 활용기법은 그동안 유명세를 타 전국 14개 아파트단지가 벤치마킹했다. 매월 22일은 전 주민이 참여하는 ‘녹색의 날’로 선정해 △고기 대신 친환경 채식하기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활용하기 △전등 끄고 촛불 켜기 △물 아껴 쓰기 등 생활 주변의 ‘친환경 과제’들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녹색실천 우수사례 공모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초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전국 ‘그린 마을’ 후보로 선정돼 다음 달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다. 15일에는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실천사례를 대통령 등에게 영상으로 보고할 예정이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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