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바람타고 120km… 옹기운반 바닷길 재현한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07 03:00수정 2010-09-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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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여수 돛단배 탐사
사진 제공 여수시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6일 옹기운반선인 봉황호(사진)로 전남 강진에서 여수까지 바닷길 120km를 항해하는 강진 옹기배 해상로드(바닷길) 탐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강진 옹기배 바닷길은 1800년대 후반부터 100여 년 동안 강진지역에서 만든 옹기를 남해안이나 부산, 제주지역으로 운반하던 루트다.

봉황호는 목수 고태랑 씨(71)가 올 3월부터 4개월 동안 작업에 동참해 만들었다. 이 배는 길이 20m, 너비 5.9m, 깊이 1.9m로 세 개의 돛이 달려 있다. 고 씨는 “1970년대 봉황마을 앞바다에는 옹기운반선 30여 척이 정박해 있었다”며 “플라스틱 제품이 보편화되면서 옹기운반선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봉황호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6호 옹기장 정윤석 씨(70)가 전통방식으로 만든 옹기 300여 점을 싣고 간다. 정 씨는 “전통옹기에 담은 음식은 발효가 잘되고 쉽게 변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봉황호는 8일 강진군 칠량면 봉황마을을 출발해 완도군 평일도, 고흥군 외나로도, 여수시 소호동을 거쳐 11일 여수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7일 강진군 문화회관에서는 옹기와 옹기로드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리고 행사 마지막날 여수 이순신광장에서는 옹기 판매 장터가 열린다.

봉황호는 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바람의 힘만으로 항해한다. 항해는 속도 측정이나 바람 이용법, 지형 구분방법을 확인해 옹기 해상로드를 밝혀내 전통 항해기술을 배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곽유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연구과장은 “이번 탐사는 옹기배 바닷길 복원 이외에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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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08년 조선시대 서해안 조기잡이 배, 지난해 고려청자 운반선을 복원했다. 옹기운반선 이외에 앞으로 고려시대 세금운반선, 강원지역 배를 복원할 방침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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