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태풍 ‘뎬무’ 영향권 벗어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1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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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제4호 태풍 '뎬무(DIANMU)'의 후면에 들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 현재 태풍 뎬무는 여수 동남동쪽 20km 부근에서 동쪽 해상을 향해 동북동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전 9시를 기해 제주도에 내려졌던 태풍경보와 폭풍해일경보가 해제됐고, 제주 해상의 태풍경보는 풍랑주의보로 대치됐다.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치고 바람도 약해졌다.

또 남해 서부 먼바다에 발효 중인 태풍경보는 이날 정오를 기해 풍랑주의보로 대치될 예정이다.

이번 태풍으로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 최고 717.5㎜를 비롯해 해안지역인 제주시 78㎜, 서귀포시 116.5㎜, 성산 106.5㎜, 고산 63㎜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크고 작은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오전 서귀포시 하효항 건설공사장에서 50t짜리 크레인이 강풍에 넘어져 바다에 잠기고 80t짜리 크레인이 기울어졌는가 하면 시공 중인 방파제 사석과 피복석 등 100m가 유실됐다.

또 같은날 밤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포구에 설치된 길이 6m, 폭 4m짜리 목제데크 수상공연 가설무대도 높은 파도로 파손됐다.

제주공항에는 태풍경보와 윈드시어(wind shear.난기류) 경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전 7시 제주를 떠나 김포로 갈 예정이던 대한항공 KE1200편이 전날 항공기 결항에 따른 연결편이 없어 운항이 취소되는 등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또 제주와 부산, 인천 등 다른 지역을 잇는 5개 항로의 여객선과 마라도 등 부속도서를 오가는 도항선 운항도 이틀째 전면 중단된 상태다.

제주항공은 제주-김포 노선에 임시항공기 4편을 투입해 승객 700여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도내 218개소에 설치된 자동음성통보시스템을 통해 태풍 진행상황과 단계별 행동 요령 등을 통보하는 한편 한라산과 해수욕장의 출입을 제한했다.

제주기상청은 "오전 중으로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겠지만, 끝까지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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