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등산 주상절리대 ‘세계자연유산’ 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4일 03시 00분


“해발 1000m 위에 형성 희귀”… 광주시 유네스코 등재 추진

무등산 주상절리대 중 하나인 입석대. 동아일보 자료 사진
무등산 주상절리대 중 하나인 입석대. 동아일보 자료 사진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광주시가 무등산 주상절리대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천연기념물 제465호인 무등산 서석대(해발 1100m)와 입석대(해발 1017m)의 주상절리대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광주시는 올해 안에 주상절리대를 문화재청 자연유산 잠정목록 대상에 올리고 이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잠정목록 등재와 정식목록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해발 1000m 이상에 주상절리대가 형성된 곳은 극히 드물어 세계자연유산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며 “우선 문화재청 자연유산 잠정목록 대상에 선정돼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등재를 신청할 수 있어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중생대 백악기에 발생한 화산 활동의 산물로 용암이 냉각 응고함에 따라 만들어졌다. 바위가 오랜 세월 동안 물리적 풍화작용에 의해 기둥과 병풍 모양을 하고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특히 해안가가 아닌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에 발달한 주상절리대는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사례여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 입석대는 5∼8각, 둘레 6∼7m, 높이 10여 m의 독립된 돌기둥 수십 개가 수직으로 솟아 있고 서석대는 돌 병풍 모양으로 동서로 길게 발달해 있다.

인류가 보존해야 할 문화 및 자연유산을 등록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세계유산(문화·자연·복합),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세계기록유산으로 나눠진다. 각국은 세계유산으로 등록 받기 위해 나라별로 세계유산 잠정목록을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을 비롯해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 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등 10곳이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잠정목록에는 강진 도요지, 공주·부여 유적지, 중부내륙 산성군, 남한산성, 익산 역사유적, 염전, 서남해안 갯벌, 설악산 등 12곳이 올라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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