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쑥부쟁이’ 때문에… 고발당한 박재완 전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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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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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범대위 “불법반출 멸종위기종 靑서 키워”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사진)이 멸종위기 식물인 ‘단양쑥부쟁이’를 불법 반입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4대강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4대강범대위)는 28일 박 수석비서관과 심명필 4대강살리기사업추진본부장을 야생동식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4대강범대위 측은 이날 고발장에서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등을 상대로 단양쑥부쟁이 반출입 관련 정보공개를 요청한 결과, 4대강사업추진본부가 5월 중순 단양쑥부쟁이 5포기를 경기 여주군 황학산수목원에서 불법 채취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중 2포기를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이 보관한 사실을 확인하고 고발했다”고 주장했다.

단양쑥부쟁이는 멸종위기종 2급 식물로 지정돼 환경부 장관의 허가가 있어야 반출입이 가능하다. 다만 이번에 반출된 개체는 모두 수목원에서 인공 증식하던 것으로 ‘인공증식증명서’를 발급하면 외부로 반출할 수 있다.

불법반출 의혹은 박 수석실 관계자가 지난달 1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양쑥부쟁이를 사무실에서 키우고 있는데 물만 주는데도 잘 크고 있다”며 “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는지 영문을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 이후 제기됐다. 범대위 관계자는 “4대강추진본부가 지난달 문제가 불거진 이후 인공증식증명서를 하루 만에 신청하고 발급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4대강추진본부 측은 “인공증식된 개체는 야생동식물보호법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며 “반출 당시는 아니지만 뒤늦게 인공증식증명서 사본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동영상=2008년,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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