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교실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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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초중고 85%서 검출
교과부, 전국 첫 전수조사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건물 10곳 중 8, 9곳에서 발암 물질인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입수한 학교 석면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 특수학교 등 총 1만9815곳 중 85.7%인 1만6982곳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교과부가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의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첫 전수조사 결과다. 과거 건축자재 등으로 널리 쓰였던 석면은 폐 안으로 들어가 폐 조직을 딱딱하게 만들고 악성중피종(흉막과 복막에 발생하는 암)과 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 22개 학교는 위험도가 가장 높은 1등급(석면 자재가 훼손돼 가루가 날릴 위험이 석면이 사용된 부분의 10% 이상)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 경기가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4곳, 강원 3곳, 충북 1곳이었다. 697개교는 2등급(훼손 부위가 10% 미만) 판정을 받았다. 석면이 나온 학교의 82.1%(1만6263곳)는 위험도가 가장 낮은 3등급(석면이 쓰인 건물의 훼손 부위가 없거나 아주 국소적인 경우)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성장기의 학생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기 때문에 석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학교 석면 관리를 위한 재원 마련과 대책 등을 규정한 가칭 학교석면관리특별법을 9월 정기국회 때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위험도 1등급 학교부터 즉각 건물 개보수에 나서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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