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교육현장에 건강한 ‘바짓바람’ 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일 03시 00분


유성 어은중 아버지회
명예교사-학교운영 지원
“학교-지역사회 가교역할”

“치맛바람? 이제 어머님들만 학교를 찾는 게 아닙니다.”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밤새워 일하던 아빠들이 교실로 찾아간다. 대전 유성구 어은중학교에 자녀를 둔 아빠들의 모임인 ‘어은중 아버지회’(회장 이동구·57·한국화학연구원 신화학실용화센터장)가 ‘치맛바람’이 아닌 새롭고 건강한 ‘바짓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아버지회가 생긴 것은 6년 전. 학교 근처의 KAIST, 충남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소와 민간 연구소, 대학 등에 근무하는 아버지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뭉쳤다.

어은중 김용년 교장은 “대부분 이공계 전문가인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가르치기 어려운 부분까지 직접 가르쳐 학생들이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모임에는 현재 24명이 활동하고 있다. 한 학년에 8학급씩, 모두 24학급임을 감안한 것. 또 별도로 명예교사 24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5일 열린 ‘학부모 명예교사 수업의 날’에는 2학년 7반에 자녀를 둔 이 회장이 ‘대한민국 미래의 주인공’을 주제로 수업하는 등 24개 모든 교실에서 다양한 수업이 이뤄졌다. 반응이 좋아 11월에 또 한 차례 열 예정. 올해부터는 ‘교사-학부모 통합 워크숍’을 열어 학교 운영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아버지회가 기획하는 모든 프로그램에는 언제나 아이들이 함께한다. 10월에는 전교생과 아버지회가 함께 산행을 할 생각이다. 12월에는 봉사활동 구상도 해 놓았다.

이 회장은 “자녀를 통해 만난 이웃 남자들의 끈끈한 의리가 학교 발전은 물론 학교와 지역사회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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