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다함께]“친정 엄마와 서울 나들이 꿈만 같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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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중앙회-행안부, 다문화여성 부모 80명 한국 초청

23일 오전 7시경 인천국제공항에는 설레는 표정으로 입국장 근처를 서성이는 여성이 다른 때보다 유난히 많았다. 모두 한국 남성과 결혼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출신 다문화가정 여성들. 꿈에 그리던 ‘친정엄마’가 한국에 놀러오는 날이었다. 새마을운동중앙회와 행정안전부는 결혼여성이민자 친정 부모 80명을 초청해 한국에서 일주일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수도권 관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결혼여성이민자 친정부모 초청’ 행사를 열었다. 결혼 후 한 번도 서로 만나지 못한 다문화가정 중 대상자를 선발해 당사자들이 느끼는 반가움은 더 컸다.

감격적인 상봉을 한 다문화가정 식구들은 첫날 63시티와 경복궁을 둘러봤다. 이들은 25일까지 청와대와 국립중앙박물관, 민속촌 등 한국의 명소를 둘러보는 관광을 즐길 예정이다. 행안부와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친정 부모들에게 호텔급 식사 대접 등 각종 환영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고윤환 행안부 지방행정국장은 “지난해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캄보디아 정부 측이 결혼이민 여성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당부한 것에 답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울 관광을 마친 친정 부모들은 25일 오후부터 딸, 사위와 함께 3박 4일간 개별적으로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이들이 살고 있는 각 시군구에서도 지역문화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안내하거나 각종 환영행사를 준비하는 등 멀리서 온 귀한 손님들을 극진히 맞을 계획이다.

행안부와 새마을회는 2007년부터 이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재창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다문화가정과 친정부모가 계속 만나고 교류할 수 있게 해 주는 프로그램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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