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기초단체장 당선자에게 듣는다/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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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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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도시 행정협조 올스톱”
“성남땅 41% 포함됐는데 개발이익은 정부가 가져가 사업권 확보위해 불가피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당선자가 15일 당선자 인수위 사무실에서 취임 이후 성남시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자 인수위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당선자가 15일 당선자 인수위 사무실에서 취임 이후 성남시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자 인수위
“성남은 그동안 중앙정부의 희생양이었습니다.” 위례신도시 사업권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당선자(45·민주당)의 말투는 단호했다. 특히 철거민 도시에서 태동한 성남시 역사를 설명할 때에는 절박함까지 느껴졌다. 그는 15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남 땅인 분당, 판교 등을 개발하는 데 정작 성남시는 사업권을 아예 갖지 못하거나 극히 일부만 가졌다”며 “위례신도시에서는 반드시 사업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사업권 확보는 이 당선자가 지난해부터 강조한 공약사항이다. 그는 이미 당선 직후 이와 관련한 행정협조 중단을 성남시 실무부서에 요청했다. 이어 7월 취임과 동시에 시장이 행사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권한을 동원해 관련 업무를 ‘올스톱’ 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방침이다. 이 당선자는 “서울공항 고도제한 문제가 불거졌을 때 열렸던 대규모 시민집회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그가 목표로 하고 있는 사업권 확보 규모는 20% 안팎이다. 위례신도시에 포함된 성남시 토지 비율 41%의 절반 정도. 최소 1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당선자는 이 돈을 복지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기존 시가지 재개발, 분당구 노후아파트 리모델링 등에도 쓸 방침이다. 그는 “그동안 지방의 개발이익은 정부가 사실상 100% 가져갔다”며 “개발행정에서도 자치권을 보장해야 진정한 지방자치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성남시 신청사 매각 계획도 발표했다. ‘호화청사’ 논란이 일었던 바로 그 청사다. 이 당선자는 “꼭 호화청사라서 팔려는 것은 아니다”며 “매년 청사 관리에 100억 원이 필요한데 이를 팔면 그만큼의 돈을 복지나 교육에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자의 파격적인 발표가 이어지자 일부에서는 ‘쇼’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임기 동안 조용히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며 “힘들고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한 뒤 시민들에게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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