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진료비 걱정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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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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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보건소-20개 병의원
홀몸노인-장애인 등 무료진료

‘사랑의 희망 나눔 무료 진료 네트워크’에 가입한 대구 동구의 제일안과병원에서 주민이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동구보건소
‘사랑의 희망 나눔 무료 진료 네트워크’에 가입한 대구 동구의 제일안과병원에서 주민이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동구보건소
대구 동구에 사는 김모 씨(70)는 16일 동구보건소 직원과 함께 제일안과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았다. 홀몸노인인 그는 이날 정밀검사 결과 녹내장인 것으로 밝혀져 수술을 받게 됐다. 그러나 다른 환자와 달리 그는 수술을 받아도 본인 부담금을 낼 필요가 없다. 이 병원이 동구보건소와 ‘사랑의 희망 나눔 무료 진료 네트워크’를 결성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그동안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했는데 보건소 측에서 무료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줘 아주 고맙다”고 말했다.

동구보건소는 관내 병·의원 20여 곳과 함께 10일부터 이 같은 무료 진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제적 이유로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홀몸노인과 장애인, 결혼이주여성 등을 네트워크에 가입한 병·의원에 보내 치료를 받게 해준다. 보건소 측이 해당 의료기관에 팩스로 진료의뢰서를 보내 진료 일정을 정한 뒤 직원 한 명이 대상자와 함께 병·의원에 가는 방식이다. 대상자는 주로 보건소에서 치료하기 힘든 중증 환자로 현재까지 9명이 혜택을 봤다.

보건소 측은 동구의사회를 통해 신청을 받은 결과 제일안과병원과 동부허병원 등 병원 5곳과 동호정형외과, 경대여성산부인과 등 의원 17곳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병·의원은 환자에게 돈을 받지는 않지만 건강보험공단에 보험료를 청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보건소 관계자는 “2007년부터 형편이 어려운 주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인력과 장비에 한계가 있어 이 사업을 도입했다”면서 “별도 예산이 들지 않는 데다 해당 주민 만족도가 높아 계속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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