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기초단체장 당선자에게 듣는다]이해식 강동구청장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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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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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해식 강동구청장 당선자. 사진 제공 강동구
11일 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해식 강동구청장 당선자. 사진 제공 강동구
《지방선거가 끝났다. 유권자들은 유례없이 높은 투표율로 새로운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아일보는 서울 시내 구청장과 경기지역 시장 및 군수 당선자를 직접 만나 이들이 펼쳐나갈 새로운 4년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무상급식-3無학교 공약 빅딜”
시-교육청-구청 서로 협조…대립각 세울 일 없어야


“민주당의 ‘무상급식’이나 오세훈 서울시장의 ‘3무(無) 학교’ 모두 시와 시교육청, 구청 간 긴밀한 협조 없이는 실현되기 어렵습니다. 당선자들 간 ‘공약 빅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 당선자는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예산이 확정되기 전 당선자들 간 대화 테이블을 마련해 서로의 주요 공약 사항을 인정해주고 조금씩 양보해 타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로 서울 지역 구청장 대부분이 ‘물갈이’가 된 가운데 이 당선자는 문병권 중랑구청장 당선자와 함께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2008년 보궐선거로 강동구청장에 오른 그는 민선 4기 유일한 민주당 출신 서울 지역 구청장으로 유명했다. 이 당선자는 “지난 2년여간 당적 문제로 일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던 적은 없었다”며 “구정은 거대 담론이 아닌 생활 정치이기 때문에 민선 5기 때도 시장과 구청장들이 크게 대립각을 세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번 선거 때 가장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던 교육 관련 공약들은 빅딜을 통해 함께 실현해 나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의 예산 지원 없이 교육청이나 구청에서 자체적으로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긴 부담스럽다는 것. 무상급식만 고집하다가는 다른 교육 사업을 모두 포기해야 할 실정이다. 마찬가지로 오 시장이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던 3무 학교(사교육·학교폭력·학습준비물 없는 학교) 역시 방과 후 학교 공간과 시설물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청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다. 준비물 비용은 이미 시교육청에서 일부 지원되고 있어 예산 중복 문제도 있는 상황. 그는 “무상급식의 경우 초등학교부터 우선 전면 실시하고 중학교에는 조금 늦게 도입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며 “그 대신 교육청과 일선 학교들도 오 시장의 공약을 적극 받아들여 3무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협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의 대표적 현안인 그린벨트 내 보금자리 주택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원활한 주택수급정책과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고려해 반대하진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강일지구 등 보금자리 주택 건설 예정지 총면적의 10% 이상은 ‘제2첨단업무단지’ 등 도시지원시설로 채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상일동에 완공될 ‘강동구 첨단업무단지’에는 이미 50여 개 우수 기업이 입주를 확정지은 상태”라며 “제2첨단업무단지 건설을 통해 구의 자족적 기능을 보강하고 동남권의 핵심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금자리 주택에 입주할 대규모 인구를 감안해 지하철9호선을 5호선 고덕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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