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 ‘담배와의 전쟁’ 팔 걷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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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흡연율 53% ‘전국최고’
보건소 ‘금연클리닉’ 운영
대룡中등 금연실천 서약도

강원도 기관, 단체, 학교들이 ‘골초’ 불명예를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실시한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강원도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53.2%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횡성군보건소는 주민 70% 이상의 동의를 받아 횡성읍 보람더하임아파트를 금연아파트로 지정하고 이달 17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단지 내 놀이터, 계단 및 복도, 주차장 등 공동구역이 금연권장구역으로 지정됐고, 금연아파트 현판 설치 및 건강체험관 운영, 관리비 고지서에 금연퀴즈 출제 등의 다양한 금연 활동이 전개된다.

횡성군보건소는 지난해엔 파스퇴르유업을 금연공장으로 운영한 데 이어 올해 대화제약과 위너스기술을 제2, 제3의 금연사업장으로 지정했다. 두 업체 직원들은 각각 2, 3월에 금연공장 선포식을 열고 금연을 결의했다. 보건소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연보조제와 금연 홍보물품을 제공하고, 니코틴 소변검사를 통해 금연 6개월이 확인되면 기념품을 줄 계획이다.

춘천시보건소는 담배 연기 없는 학교 만들기에 나섰다. 춘천중과 대룡중을 ‘니코프리스쿨’로 지정하고 1년간 금연 홍보 활동과 인체 폐해를 알려주는 실험기자재 지원, 금연 교실 등을 운영한다. 대룡중은 3월 입학식에서, 춘천중은 이달 17일 전교생이 금연 실천을 서약했다. 또 강원도교육청은 학생 흡연율 제로화를 위해 다음 달 강원도학교운영위원회 총연합회와 함께 ‘지역별 연합 금연 선포식’을 열기로 했다.

강릉시, 양양군, 철원군, 인제군 보건소는 금연클리닉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강릉시보건소는 희망 주민들을 대상으로 1대1 상담을 통해 금연 유지 방법을 알려주고 금연침, 금연패치 등을 제공한다. 금연 6개월에 성공하면 무료 스케일링과 기념품도 지급할 예정이다. 양양군보건소는 5인 이상의 금연 희망자가 있는 곳을 찾아가는 이동 금연 클리닉을 운영한다. 이달 말까지 신청을 받아 주 1회씩 12주 동안 금연 교육을 하고 금연보조제 지급, 체내 일산화탄소 측정 등 금연에 성공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한다. 철원군보건소는 금연 희망 주민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 금연 홍보 문자서비스 제공과 전화 상담을 해 준다. 인제군보건소는 이동 금연 클리닉을 군부대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1주일에 두 차례 군부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1대1 상담을 하고, 금연보조제 지급 및 혈압 측정 등의 관리를 해 준다.

2008년 흡연율 60.8%로 전국 1위를 기록했던 화천군은 지난해엔 52.4%로 급격히 낮아져 범 군민적인 금연 운동이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화천군의 금연 시도율은 47.6%로 2008년에 비해 23.1%나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화천읍 신읍1리 마을 150여 가구 주민 270명은 자발적으로 ‘담배 연기 없는 마을’ 서약식을 열기도 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높은 흡연율은 강원도의 청정 이미지를 해친다”며 “다양한 시책으로 주민들의 흡연율을 낮추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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