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국’ 日서도 소 감염 … 中은 전역으로 번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한중일 10년만에 동시발생

구제역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발생해 각국 방역 당국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한중일 3개국에서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에서는 20일 미야자키(宮崎) 현 즈노(都農) 마을에서 소 3마리가 구제역에 감염된 것이 확실시되면서 방역 당국이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이 소들은 9일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으며 20일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감염 여부를 최종 판단하려면 27일에 나올 일본 동물위생연구소의 바이러스 분리검사(2차 검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지만 관계 당국은 사실상 구제역이 발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일단 진원지인 즈노마을에서 반경 10km와 20km를 각각 가축이동제한구역과 반출제한구역으로 설정하는 등 방지대책에 착수했다. 일본은 2000년 미야자키 현과 홋카이도(北海道)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으나 이후 발병 사례가 없어 ‘구제역 청정국’으로 여겨져 왔다.

해마다 구제역이 발생해온 중국은 올해에도 31개 성시 가운데 80% 이상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1월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처음 발생했고 이후 랴오닝(遼寧),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허난(河南), 광둥(廣東), 광시(廣西) 등 대륙 전역에서 잇따라 출현했다. 대부분 돼지가 많으나 소나 양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특히 3월 중순 이후 간쑤(甘肅) 성 란저우(蘭州)와 린샤(臨夏) 후이(回)족자치주, 톈수이(天水) 등지에서 잇따라 발생한 구제역이 한국과 같은 바이러스 ‘O’타입이다.

중국 방역당국은 구제역 발생 즉시 현장 봉쇄와 소독, 일정 범위 내 도살처분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쓰촨(四川) 성은 2월 초 생돈의 외부 유출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도 폭락하고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