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에 조성 추진
‘전사자 가족 협의회’ 출범…장례 5일간 해군장으로
평택 2함대서 영결식 거행
장례 준비 유가족들이 천안함 침몰 사건 사망자 및 실종자들의 장례를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치르기로 결정한 가운데 21일 2함대사 내의 체육관 앞에 장례식과 관련한 시설물들이 설치되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국립대전현충원에 천안함 희생자 46명의 합동묘역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천안함 순직사병들의 희생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합동묘역을 조성하는 방안을 해군, 유가족 등과 협의하고 있다”며 “합동묘역은 대전현충원에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합동묘역 규모와 조성방안 등에 대해 대전현충원 측과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충원에는 규정상 비석 외에 다른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어 위령비는 다른 장소에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천안함 전사자 가족협의회(천전협)’로 이름을 바꾸고 장례 절차를 책임질 새로운 대표단을 발족했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로 실종자 가족협의회를 해체하고 천전협을 출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례 절차는 새롭게 구성한 5인의 장례위원회가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천전협 대표는 현 장례위원장인 나현민 일병의 아버지 나재봉 씨가 맡고 4명의 장례위원은 경험과 연륜이 있는 직계가족 중심으로 다시 구성했다. 장례위원은 민평기 중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 방일민 하사의 아버지 방광혁 씨, 신선준 중사의 아버지 신국현 씨, 김종헌 중사의 삼촌 김장준 씨 등 4명이 자원했다.
이날 천전협은 군당국과 희생 사병에 대한 장례절차를 논의해 5일간 해군장으로 치르고 영결식은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에서 거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천안함 함수 인양작업을 진행 중인 군과 민간 인양업체는 정조시간대에 잠수사를 투입해 3, 4번 체인 연결을 위한 유도용 와이어를 함체와 해상크레인에 연결했다. 백령도 기상대는 이날 오후부터 기상 여건이 나빠져 23일까지는 사건 해역에 최대 3m의 파도가 치고 바람도 초속 7∼12m로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과 인양업체는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어진 함수 부분을 바로 세우기 위해 다섯 번째 체인을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경남 양산시 통도사(주지 정우 스님)는 이날 천안함 순국장병 영혼을 위로하고 국가 안정을 기원하는 수륙방생 대법회를 열었다. 수륙방생 대법회는 전쟁, 재난, 재해, 사고 등으로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넋을 달래고 천도하기 위한 불교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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