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이틀 동안 대전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에서 한국족보박물관 준공을 기념해 열리는 ‘제2회 효문화 뿌리축제’에 국내의 족보 등 2000여 점의 기증유물을 선보인다.
기증유물특별전의 백미는 안동김씨성보(安東金氏姓譜) 전시. 족보박물관에 기증된 이 족보는 1580년에 펴낸 것으로 학계에 보고된 국내 족보 가운데 세 번째로 오래된 것. 가장 오래된 것은 1476년에 펴낸 안동권씨성화보(安東權氏成化譜)로 현재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돼 있으며 1565년에 펴낸 문화유씨가정보(文化柳氏嘉靖譜)도 일반인이 좀처럼 쉽게 볼 수 없다.
안동김씨성보는 김억령(金億齡)이 쓴 △서(序) △계보(系譜) △상락충렬공행장(上洛忠烈公行狀) △선세시문(先世詩文), 김찬(金瓚)이 쓴 발(跋), 김제현(金齊賢)이 쓴 발로 구성돼 있다. 이 족보는 당시 외손을 제한 없이 추적해 수록한 다른 족보와는 달리 ‘동성을 상세히 한 것은 조상을 중요시 여긴 것이고, 외손을 간략히 한 것은 근본을 높인 것이다(詳於同姓以重祖 略其外孫以尊宗)’라 하여 외손을 수록하지 않은 게 특징.
한국족보박물관 측은 “안동김씨성보는 흔치 않은 보물급 자료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족보박물관에는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과 을사늑약으로 자결한 조병세의 관계 등이 나타난 양주 조씨 족보도 함께 기증됐다.
또 특별전에서는 양주 조씨 대종회가 기증한 대한제국 말 조병익의 부인 은진 송씨가 한글 궁서체로 필사한 고전소설인 ‘별숙향전’ 등 전국 130여 개 문중에서 기증한 족보, 문집류, 고문서, 임금의 교지 등 2000여 점이 선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