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보물급 안동김씨 족보 보러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2일 03시 00분


대전 족보박물관 준공기념 기증유물 2000여점 전시

한국족보박물관에 기증된 안동김씨성보. 사진 제공 대전 중구청
한국족보박물관에 기증된 안동김씨성보. 사진 제공 대전 중구청
17일부터 이틀 동안 대전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에서 한국족보박물관 준공을 기념해 열리는 ‘제2회 효문화 뿌리축제’에 국내의 족보 등 2000여 점의 기증유물을 선보인다.

기증유물특별전의 백미는 안동김씨성보(安東金氏姓譜) 전시. 족보박물관에 기증된 이 족보는 1580년에 펴낸 것으로 학계에 보고된 국내 족보 가운데 세 번째로 오래된 것. 가장 오래된 것은 1476년에 펴낸 안동권씨성화보(安東權氏成化譜)로 현재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돼 있으며 1565년에 펴낸 문화유씨가정보(文化柳氏嘉靖譜)도 일반인이 좀처럼 쉽게 볼 수 없다.

안동김씨성보는 김억령(金億齡)이 쓴 △서(序) △계보(系譜) △상락충렬공행장(上洛忠烈公行狀) △선세시문(先世詩文), 김찬(金瓚)이 쓴 발(跋), 김제현(金齊賢)이 쓴 발로 구성돼 있다. 이 족보는 당시 외손을 제한 없이 추적해 수록한 다른 족보와는 달리 ‘동성을 상세히 한 것은 조상을 중요시 여긴 것이고, 외손을 간략히 한 것은 근본을 높인 것이다(詳於同姓以重祖 略其外孫以尊宗)’라 하여 외손을 수록하지 않은 게 특징.

한국족보박물관 측은 “안동김씨성보는 흔치 않은 보물급 자료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족보박물관에는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과 을사늑약으로 자결한 조병세의 관계 등이 나타난 양주 조씨 족보도 함께 기증됐다.

또 특별전에서는 양주 조씨 대종회가 기증한 대한제국 말 조병익의 부인 은진 송씨가 한글 궁서체로 필사한 고전소설인 ‘별숙향전’ 등 전국 130여 개 문중에서 기증한 족보, 문집류, 고문서, 임금의 교지 등 2000여 점이 선보인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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