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구제역 8년만에 발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2일 03시 00분


강화 돼지 1곳-소 4곳 확진… 사상 첫 ‘경계’ 경보 발령

인천 강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정부와 축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가축질병 관련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리고 강화군 일대 대부분의 농가에서 예방적 도살처분을 하고 있다. 구제역으로 경계경보를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강화군 내 농장 6곳 중 5곳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8일 강화군 선원면 A 씨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후 한우농장 4곳, 돼지농장 1곳에서 의심신고가 추가 접수됐고 조사 결과 4곳이 양성으로 판명됐다”며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예방적 도살처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10일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발생지역으로부터 기존 500m 안에서 이뤄지던 예방적 도살처분을 발생지역으로부터 반경 3km 안의 소 돼지 등 우제류로 확대했다. 이 같은 도살처분 확대 역시 사상 처음이다.

가축질병 관련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 체계로 2008년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때 경계경보를 발령한 적이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계경보와 관련해 “1월과 달리 추가 발생 속도가 빠르고, 돼지에게서도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반경 3km 안에 있는 소 6700여 마리, 돼지 1만8800여 마리와 염소 사슴 300여 마리 등 총 211개 농장의 가축 2만6000여 마리를 도살처분하고 있다.

돼지는 소에 비해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력이 3000배 이상 높다. 2000년과 올해 1월에 발생한 구제역은 돼지에게선 발병하지 않았지만 2002년에는 돼지에게까지 바이러스가 전파돼 사상 최장인 52일 동안 구제역이 지속됐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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