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野 3당, 인천지역 지방선거연대 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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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서 시당案 추인… 일부선 “밀실야합” 반발與 “야권 전체 단일화 아니라 영향력 크지 않을듯”

인천지역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권 3당이 선거연대에 합의해 선거 판세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야권 3당 중앙당은 인천시당에서 추진한 선거연대안을 모두 추인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최초로 야권 공조가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진보신당과 민주당 인천시당 일각에서는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나눠 먹기식’ 밀실 야합”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단일후보 공천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전국 첫 선거연대 합의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이 참여한 ‘2010 인천지방선거연대’는 5일 ‘정책연합 및 선거연합 3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정욱 상임대표는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개발만능주의에 빠져 있는 인천시정을 바로잡기 위해 야당 연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야3당은 소위원회 토론을 거쳐 인천지역에서 펼칠 9개 분야 82개 정책을 마련했고, 6일 정책토론회를 거쳐 ‘공동정책’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핵심 공동정책은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개발 방향 정립을 위한 범시민위원회 설치 △2025년 인천도시기본계획 변경안 전면 재검토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 및 계양산 골프장 건설 중단 △초중고교 무상급식 실시 △공공의료 확대 △행정혁신 태스크포스팀 구성 등이다.

야권후보 단일화 방안도 확정됐다. 인천시장의 경우 3당 합의로 선출 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6일 국회 당 대표 연설을 끝낸 직후 인천시장 출마 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5명의 전직 국회의원이 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상태여서 송 의원을 포함한 6명이 경선을 거친 뒤 야권 단일후보 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과 국민참여당은 시장 후보를 양보하는 대신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지분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기초단체장(구청장 8명, 군수 2명) 10곳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이 8곳, 민주노동당이 2곳(동구, 남동구)을 각각 책임지기로 했다. 이정욱 상임대표는 “각 당이 책임질 선거구를 결정한 것이지 후보자까지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광역의원 30개 선거구는 민주당 25곳, 민주노동당 2곳(남구4, 연수2), 국민참여당 2곳(부평3, 서구 4), 시민단체 1곳(계양4)씩 배분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인천시당 밀실야합분쇄 비상대책위원회’는 “공개적·대중적 진행 등 야권연합을 위한 3대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채 소수 몇몇이 대충 나눠먹기 하려는 의도”라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야권 전체의 단일화가 아니기 때문에 영향력을 크게 발휘할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 막바지 공천작업

중앙당에서 진행되는 시장 후보 공천 심사는 야권 단일화 추이와 연계돼 있어 아직 본격화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시장을 제외하고 후보 신청을 낸 기초단체장 28명, 광역의원 67명, 기초의원 139명에 대한 심사를 이번 주에 끝내기로 했다. 6일 면접 심사가 완료되면 7일 최종 심의가 이뤄질 예정.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번 주말 1차 후보자와 경선 대상 지역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연대와의 합당이 이뤄지기 때문에 일부 선거구에서의 추가 공모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등 야권 3당은 단일화 합의에 따라 후보 선정 작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또 조만간 공동선거대책위원회, 공약 실천 합동추진단 등을 구성한다.

기초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여성 전략공천 대상지에 대한 논의도 뜨겁다. 야권 3당은 홍미영 전 국회의원을 부평구청장에 전략공천하기로 내부 합의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박승숙(현 중구청장), 이영환(남구청장 예비후보), 이행숙 씨(서구청장 예비후보) 등 3명의 공천 신청자를 놓고 내부토론을 벌이고 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해 고심 중이다. 박 청장과 인천시의회 의장 출신인 이영환 예비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으나 고령과 당선 가능성 문제에 걸려 당내 논란을 빚고 있다. 이행숙 예비후보는 시의원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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