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상조 최회장 美 출국전 164억 인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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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해외유출 가능성 조사6억 횡령혐의 부회장 구속

고객 부금 100억 원을 횡령한 뒤 미국에 머물고 있는 보람상조그룹 최모 회장(52)이 출국 직전 160여억 원을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차맹기)는 올 1월 15일 최 회장이 미국으로 갑자기 출국하면서 개인 통장과 법인 계좌에서 164억8000만 원을 찾아간 사실이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이 돈이 미국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돈의 흐름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날 고객 돈을 횡령하고 거래업체에서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로 보람상조그룹 최모 부회장(62)을 구속 수감했다. 최 부회장은 최 회장의 형이다. 최 부회장은 동생과 짜고 2007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6억19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다. 이들은 결혼식과 장례식 진행 과정에서 고객 일시금을 법인 통장에 넣지 않고 장의개발 명의 통장을 거쳐 다시 개인 통장에 넣었다. 최 부회장은 200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장례식장 수익금 5억6000만 원을 빼돌려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도 수사과정에서 밝혀졌다.

검찰은 이들이 개인과 친인척 명의로 호텔, 건물, 대지 등 110억 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한 점에 미뤄 돈의 상당액을 부동산 구입비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03년 미국 현지법인인 ‘보람USA’ 설립 과정에서 횡령액을 빼돌렸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동영상 = 보람상조 노조, ‘돈다발 배달’ 동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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