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폭주족 올해는 어디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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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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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그물망 단속 효과… 서울 어제 적발건수 ‘0’

조~용  3·1절 폭주족 단속을 위해 1일 새벽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 배치된 경찰들이 도로를 주시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조~용 3·1절 폭주족 단속을 위해 1일 새벽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 배치된 경찰들이 도로를 주시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1일 자정 무렵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앞. 서울지방경찰청 폭주족 전담수사팀 장흥식 팀장(43)은 “올해는 경찰 단속이 대폭 강화됐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3·1절 폭주족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폭주족들은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서 자정 즈음 출발해 오전 한두 시경 여의도에 집결한 뒤 서울시내에서 오전 서너 시까지 폭주를 한다. 0시 57분경 경기 광명사거리에서 20여 대의 오토바이를 탄 폭주족이 출발했다는 무전이 들어왔다. 하지만 성산대교로 진입하기도 전에 해산됐다는 소식이 뒤이어 들려왔다. 이날은 폭주족과 경찰 간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지 않았다. 여의도뿐 아니라 서울시내 전역에서 대기하던 경찰 2500여 명은 오전 3시경 상황을 종료했다. 장 팀장은 “폭주를 촉발하는 여학생들을 나오지 못하게 지도하고 상습폭주족 구속 등 강경 방침을 밝힌 것이 효과가 있어 오늘은 폭주족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3·1절 폭주족 특별단속 결과 서울시내에서 적발된 폭주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하루 앞선 지난달 28일 오전 2시경 서울 여의도공원 주변에서 4명이 폭주를 하다 적발됐지만 1일에는 부산에서 5명이 검거된 것 외에 전국적으로 조용했다. 이틀간 서울에서 75명, 전국적으로 139명이 특별단속에서 적발됐지만 음주나 굉음 유발, 불법 개조 등 대규모 폭주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에는 3·1절 특별단속에서 폭주족 40여 명이 적발됐다.

폭주 경험이 있는 최인희(가명·18) 양은 “올해는 주변에서 가자고 하는 애들이 별로 없었다”며 “잘못하면 구속된다는 소문이 퍼진 데다 비까지 내려 폭주에 나선 애들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3·1절 폭주족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기동대 48개 중대 등 경찰 9317명, 순찰차 1495대를 동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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