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초등생 27년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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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118만명→작년 59만명
교실당 학생수도 62명서 29명으로

저출산의 영향으로 서울시 초등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3월 입학 시즌을 앞두고 1일 발표한 ‘2009 서울초등학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초등학생 수는 59만9000명으로 27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교실당 학생 수도 같은 기간 62명에서 29명으로 줄었다.

서울 초등학생 수는 75만9000명이었던 2002년부터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 초등학생 수는 가장 많았던 1982년(118만4000명)에 비해 49.4%가 줄어들었다. 서울시 측은 “저출산 영향으로 초등학교 교육대상인 6∼11세 인구가 줄어든 것”이라며 “이 같은 추세라면 5년 후인 2014년에는 10만7000여 명이 더 줄어들어 49만2000명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2년 이후 꾸준히 줄고 있는 학생 수와 달리 교원과 학교 수는 갑절 이상으로 뛰었다. 지난해 서울 시내 초등학교는 586개로 1982년 318개보다 84.3% 늘었다. 학급 수도 2만682개로 27년 전의 1만9001개보다 1681개 증가했다. 교원 수도 같은 기간 2만477명에서 2만9004명으로 41.6% 늘어나 교원 1인당 맡는 학생 수는 58명에서 21명으로 줄었다. 학급당 학생 수 역시 62명에서 29명으로 대폭 줄었다. 서울시 측은 “이제는 학교마다 초등학생을 모셔 와야 할 판”이라며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학교 수업 여건은 나아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수업 여건은 나아졌지만 사교육에 투자되는 비용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서울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로 지출된 돈은 30만5000원으로 전국 평균인 24만5000원보다 6만 원이 더 많았다. 2007년 25만2000원, 2008년 27만2000원에 이은 꾸준한 증가 추세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초등학생 비중은 88.8%로 2007년 89.9%, 2008년 89.4%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주당 사교육에 참여하는 평균 시간은 9시간 6분으로 조사됐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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