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철거권 싸고 이주민 단체간 갈등… 여수엑스포 타운 조성 차질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9일 03시 00분


2012 여수세계박람회 종사자 숙소인 엑스포 타운 조성공사가 주민 마찰 등으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여수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18일 “다음 달 여수시 덕충동 엑스포 타운 예정용지 53만20000m²(약 16만 평)의 빈집이나 건물 철거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엑스포 타운 예정용지 주택, 건물 소유자나 세입자 715가구 가운데 600여 가구의 보상을 마쳤다. 나머지 가구 보상금 54억 원에 대한 법원 공탁도 끝냈다. 현재 엑스포 타운 예정용지 이주 가구 50% 정도는 주택, 건물을 비우고 떠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철거작업을 시작해 2012년 3월까지 아파트 1442채를 지을 예정이다.

덕충동 이주대상 주민들은 (사)여수덕충지역발전협의회와 (사)마래 등 2개 단체로 나눠져 마찰을 빚고 있다. 박람회 지원 특별법에 따라 이주민들은 생계 확보 차원에서 주택, 건물 철거 사업권을 가질 수 있다. 두 단체가 서로 대표성을 주장하며 주택, 건물 철거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철거사업권을 얻지 못할 위기에 놓인 마래 회원들은 17일부터 여수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마래의 한 관계자는 “특별법 취지에 맞게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한 단체가 철거사업을 해야 한다”며 “보상금이 너무 적어 이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두 단체 통합 후 철거 사업자 재선정 방안’을 제안했으나 양측 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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