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러 접경서 규모 6.5 강진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2월 19일 03시 00분


지하 540km 진원… 피해 없어
당국 “北 핵실험 가능성 없어”

18일 오전 9시 13분경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국 접경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했으나 진원이 지하 540km의 깊은 땅속이어서 피해는 없었다고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지진국은 진앙이 북위 42.6도, 동경 130.8도 지역이라고 발표했다.

신화통신은 “이 일대가 지진대에 속해 소규모 지진이 빈번하지만 이번 지진의 진앙에 가까운 지린(吉林) 성 훈춘(琿春)에서도 지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지진이 지표면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와 훈춘 지역 주민들도 “인터넷 등을 통해 지진이 일어난 소식을 듣고 피해가 있었는지 수소문했지만 대부분 아무런 진동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옌지와 훈춘 등은 지난해 5월 25일 북한의 2차 핵실험 때 폭발 여파로 뚜렷이 진동을 느껴 북한의 핵실험을 가장 먼저 확인한 곳이다.

지진 규모에 대한 보도는 다소 엇갈렸다. 러시아 비상사태부 극동지역센터와 사할린 지진센터는 이날 연해주 하산의 북한 접경 지역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날 북한 청진 인근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한편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규모 6.7∼6.8이면 상당히 강한 지진으로 핵실험에 따른 지진 규모를 훨씬 넘는 수준”이라며 “북한의 핵실험에 의한 ‘인공지진’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북한의 핵실험 당시 미 지질조사국이 추정한 지진 규모는 4.7이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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