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갑작스러운 겨울비… 갑갑한 지역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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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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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겨울비로 강원 화천군 화천읍 산천어축제장 얼음판에 물이 고이자 공무원과 주민들이 물 퍼내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 화천군
21일 겨울비로 강원 화천군 화천읍 산천어축제장 얼음판에 물이 고이자 공무원과 주민들이 물 퍼내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 화천군

강원 포근한 날씨에 눈-얼음 녹아 울상
‘대관령 눈꽃’ ‘화천 산천어’ 등 진행 차질


이에 따라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대관령눈꽃축제장에서는 대형 눈조각과 얼음 이글루 등 조형물이 상당 부분 녹아내렸다. 또 눈썰매장과 스노래프팅 등 체험시설도 일부 녹아버려 축제위원회는 행사를 중단했다. 위원회는 20, 21일 이틀 동안 50여 명의 인력을 긴급 투입해 복구 작업을 벌였으며 22일 축제를 재개할 예정이다.

평창군 진부면에서 열리고 있는 평창송어축제장에서도 눈썰매장 등 놀이 시설이 녹고, 낚시터 얼음판 위에 빗물이 고여 모든 행사장 발권이 중단됐다. 축제위원회는 낚시터는 22일부터, 나머지 시설은 주말부터 정상 운영할 방침이다.

22일 개막하는 태백시의 태백산눈축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외 조각가들이 만들어놓은 눈조각 12점을 비롯해 총 35점의 눈조각 대부분이 훼손됐다. 20일 비가 내리자 태백시는 공무원들을 긴급 소집해 비닐로 눈조각을 덮는 등 훼손 방지에 힘썼으나 역부족이었다. 태백시는 비가 그친 21일 눈조각가들과 군장병, 아르바이트생 100여 명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벌였다. 다행히 비가 눈으로 바뀐 데다 22일부터 기온이 다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이날 오후 6시 열리는 개막 축하공연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우 태백시 관광축제담당은 “때 아닌 비가 와 당황스럽지만 개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비와 눈 때문에 태백산의 설경은 절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백산눈축제에서는 개막일 오후 7시 오투리조트 스키장에서 세계 기네스에 도전하는 ‘5000명 눈싸움’이 준비돼 있다. 참가 희망자들은 현장에서 신청하면 기네스 도전에 함께할 수 있다. 기존 기네스 기록은 2006년 2월 10일 미국 미시간공대 학생들이 수립한 3745명이다.

화천 산천어축제장에도 곳곳에 물이 고여 이틀 동안 공무원과 주민 300여 명이 투입돼 물 퍼내기 작업을 벌였다. 그동안 강추위 덕에 축제장인 화천천이 최고 43cm 두께로 얼어붙어 반짝 더위에도 얼음이 녹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인근 경기 가평군에서 열리고 있는 ‘자라섬 씽씽겨울축제’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21일 얼음낚시와 얼음썰매, 눈썰매 등 일부 프로그램의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김기호 산천어축제 재난 구조대장은 “비로 인해 다소 불편을 겪었지만 축제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재난 구조대원들이 1일 2회 이상 얼음 속에 들어가 빙질 상태와 두께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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