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전국 꽁꽁…모레부터 풀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3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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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아침 서울 기온이 영하 15도 밑으로 떨어져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로 기록됐다. 특히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22.1도로 떨어지는 바람에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중부 대부분 지역도 수은주가 영하 10도 이하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서 추위가 맹위를 떨쳤다. 또 호남과 제주에는 밤새 많은 눈이 내려 이곳을 오가는 비행편이 무더기로 결항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최저 기온은 오전 8시 현재 영하 15.3도로 전날 최저기온보다 2.4도 더 낮아졌다. 이는 2004년 1월22일 영하 16.7도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최저 기온이다. 2000년 이후 7번째로 추운 날씨다.

철원 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23.5도까지 내려간 것을 비롯해 문산 영하 21.1도, 춘천 영하 20.2도, 영월 영하 15.7도, 충주 영하 17.1도, 수원 영하 14.7도, 인천 영하 12.8도 등 대부분 중부 내륙지역의 아침기온도 영하 10도를 밑돌았다.

호남, 제주, 충남 서해안에는 13일 아침까지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영광 23.5㎝, 고창 15.7㎝, 진도 13.3㎝, 목포 10.5㎝ 등 호남 지역에 눈이 많이 왔다. 서귀포 7.1㎝, 제주 5.1㎝, 성산 10.5㎝ 등 제주도에도 많은 눈이 쌓였다.

폭설로 인해 이날 김포공항에서 제주, 호남으로 출발하는 비행편은 무더기로 지연되거나 결항됐다. 이날 오전에만 6시50분 제주로 출발하는 대한항공 'KE1203편'을 비롯해 제주, 무안, 광주로 가는 비행기 16편이 이륙하지 못했다. 광주, 제주에서 김포로 오는 비행편 15편도 역시 결항됐다. 제설작업이 진행된 이날 오후에도 제주로 출발하는 비행편이 일부 결항됐다.

광주 전남 지역에선 밤새 내린 눈으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주요 도로와 고속도로 나들목, 제설작업이 어려운 이면도로 등에서 차량들이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서해 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져 군산과 선유도, 위도 등을 잇는 5개 항로 여객선의 운항이 끊겼다. 정읍 내장산과 남원 지리산의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지역은 한라산 횡단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에 차량운행이 힘들고 시가지 외곽도로도 소형차량운행이 통제됐다. 이날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60여편이 결항했으며 제주~추자도~완도 노선 소형여객선과 모슬포~마라도 노선 도항선 운항도 멈췄다. 이번 눈으로 한라산등산 통제조치가 내려지고 26개 골프장이 모두 휴장해 골프관광객과 이용객 등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추위가 14일에도 이어져 서울 영하 14도, 철원 영하 26도, 부산 영하 7도, 대구 영하 9도, 광주 영하 6도, 대전 영하 9도의 아침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철원 영하 26도, 문산 영하 22도, 대관령 영하 20도로 강원도의 아침기온은 영하 20도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또 충남 서해안과 호남은 14일 아침까지 눈이 오는 곳이 있고 이날부터 서울, 경기도와 중부지방 일부에서 눈이 시작돼 15일 오전에는 중부 지방에 많은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15일부터는 날씨가 누그러지기 시작해 주말과 다음 주 초는 평년 기온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19일, 20일 서울의 낮 기온은 영상 4~5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의 기온은 영하 7도~영상 7도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특히 2월 상순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석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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