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홍성군에 미니 ‘영어마을’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8일 0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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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6000만원 들여 대학 캠퍼스서 초등생 주말학교

“Oh no! Where is my cutter?” 11일 오후 충남 홍성군 홍성읍 남장리 한국폴리텍Ⅳ대 홍성캠퍼스 안에 있는 홍성군 평생학습센터. 오경철 군(11·홍성초 4)이 손을 저어가며 영어로 연기를 하고 있다. 연극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유창한 영어를 이어갈 때마다 학부모들은 박수를 보냈다. 홍성군이 2007년부터 연간 6000여만 원을 투자해 한국폴리텍Ⅳ대 홍성캠퍼스에 의뢰해 실시하고 있는 주니어영어주말학교다. 홍성군 11개 읍면에 사는 초등학생 120명을 대상으로 매주 일요일마다 4시간씩 6개월 단위로 운영된다.

이 학교엔 한국인교사 4명과 원어민 교사 2명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수준별로 6개 반으로 나뉜다. 수업은 지루한 강의식이 아닌 롤 플레이 및 액티비티, 문화체험 등으로 진행된다. 식사 때 스푼과 포크를 사용하는 방법, 외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도 가르친다. 교통여건이 취약한 면단위 시골엔 폴리텍대에서 셔틀버스도 제공한다.

한국인 교사 성소연 씨(44·여)는 “획일적인 강의가 아니라 학생이 주인공이 된다”며 “영어 학습여건이 취약한 시골학생들에게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정 홍성군청 평생교육사는 “교육내용은 폴리텍대 교수들과 교사들이 짠다”며 “시골지역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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