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필요성 인정해 다행”… 한숨 돌린 외고 교장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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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형태 유지” 의견 지배적
외고 문제 불지폈던 정두언
“미흡하나 현실 고려한 결정”

교육과학기술부의 개편 방안에 대해 외국어고 교장들은 대부분 “외고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은 다행”이라며 “외고를 존속하기로 한 것에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 이에 따라 ‘계속 외고로 존속하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사립외고 교장들은 “재단이사회가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계속 외고 형태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공립외고 교장들도 “시도교육청 방침을 따르겠지만 외고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 수를 줄이는 것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불만을 터뜨렸다. 학교 수입이 줄어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국외고교장협의회장인 강성화 고양외고 교장은 “25명의 근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학부모들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맹강렬 명덕외고 교장도 “새로 고용해야 하는 교사 임금은 정부에서 지원한다고 해도 학교별로 연간 적자가 10억 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입학사정관제 도입에 대해 외고 교장들은 “우리는 이미 입학사정관제로 학생을 뽑는 미국 대학에 학생을 많이 보내 봤다. 또 울산외고, 경기외고도 이미 성공적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진행한 만큼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녀를 외고에 보내려는 학부모들과 입시 관련 기관들 사이에서는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을 줄인다는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사교육비가 줄어들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외고 문제에 불을 지핀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매우 미흡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할 때 나름대로 고심 끝에 나온 결과라고 이해한다”며 “내년 1월 입학사정관제도의 자세한 부분을 포함한 최종안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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