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청사 걸맞게? 성남시 2억7000만원 들여 개청식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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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가 18일 추위와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새로 지은 청사 준공을 축하하는 대규모 개청행사를 강행했다. 성남시 신청사는 땅값과 건축비로 30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호화 청사’ 지적을 받아온 곳이다.

개청행사는 이날 오후 3시 반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신청사 앞 광장에서 열렸다. 약 3시간 동안 계속된 행사에서는 식전공연과 영상물 상영, 모범시민상 및 문화상 시상, 기념식수, 현판 제막식 등이 이어졌다. 공식행사가 끝난 뒤에는 유명 가수 등이 출연하는 축하콘서트가 열렸고 화려한 불꽃놀이가 행사 마지막을 장식했다.

행사가 진행된 이날 오후 기온은 3.3도였고 초속 2.3m 의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훨씬 낮았다. 이에 따라 시청과 산하단체 공무원, 일반 시민 등 행사장을 찾은 8000여 명의 참석자는 행사 내내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날 개청행사에 들어간 비용은 약 2억7000만 원. 성남사회단체연대회의와 성남평화연대는 행사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혈세로 호화 청사를 지어놓고 반성이나 부끄럼 없이 호화 개청식을 한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개청행사는 신종 플루 등으로 미뤘던 시민의 날 행사 등을 겸해서 개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개청한 성남시 신청사는 총사업비 3222억 원을 투입해 7만4452m²의 땅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지었다.

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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